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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구 의장 선출 무소속 국회의원 뜻대로?
[기자 수첩]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구 의장 선출 무소속 국회의원 뜻대로?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2.06.2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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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의회 의장 선거, 갑‧을 당선인 동수…각각 의장 후보 내세워 이전투구로 흐를 듯

무소속 국회의원과 민주당 국회의원 야합 의혹…한쪽에선 ‘합의 내용 뒤늦게 전달’ 탓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나관중의 중국 고대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온 말이 광주 민주당에서 현실로 나타날 듯하다.

광산구의회 김형준 사무국장이 제9대 광산구의원 당선인 18명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산구의회 김형준 사무국장이 제9대 광산구의원 당선인 18명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지난 6‧1지방선거에서 탄생한 제9대 광산구의회 원 구성과 관련한 의장 선거를 앞두고 총 18석 중 14석을 차지한 원내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이 전반기 의장 선출 문제에서 광산구갑‧을 지역위원회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광산구갑 지역위원회(위원장 이용빈 국회의원) 출신 복수의 당선인에 따르면, 갑 지역위원회에서는 ‘종전처럼 전반기는 갑에서, 후반기는 을에서 의장을 맡을 것’으로 생각하고 최다선(3선)인 김명수 당선인을 의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합의를 마치고(광산구갑은 3선 1명, 재선 3명, 초선 3명) 29일 열릴 예정인 갑‧을 합동 의원(당선인)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에 민형배 국회의원의 탈당으로 위원장이 공석인 광산구을 지역위원회 출신 복수의 당선인에 따르면, ‘이미 갑과 을(국회의원)이 합의해 이번에는 전반기는 을에서 후반기는 갑에서 의장을 맡기’로 해 재선인 김태완 당선인을 의장 후보로 추천했다(광산구을은 재선 2명, 초선 5명)면서 갑 지역위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양쪽 당선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무소속인 민형배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용빈 국회의원이 광산구의회 9대 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이번에는 을에서 전반기에, 갑에서 후반기에 의장을 맡기로 합의를 했는데, 이용빈 의원이 김명수 당선인으로 합의된 뒤에서야 전달을 했고, 원만하게 잘 진행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기초의회 의장 선거에 국회의원이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을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했다 하더라도) 무소속 국회의원이 민주당 기초의회 의장 후보 선출에 관여를 했고, 더군다나 기초의회 의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갑‧을이 7명으로 동수인데 보통처럼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7:7 동수가 나오면 다선이자 연장자인 갑의 김명수 당선인이 후보로 나서는 게 당연한데도, 을에서는 “그건 시당 권고사항일 뿐 꼭은 아니다”는 것이다. 어떤 내막이 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밀실 야합을 통한 자리 나눠 먹기 등으로 사람 빼오기를 해 상대 지역위원회에서 최소한 한 명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승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임기 시작하면서 동료 의원들 간에 불신이 시작돼 의회 파행의 불씨를 제공하고 임기 내내 악영향만 나타나며 그 피해는 구민에게 갈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29일 회의에서 선출 방법을 정할 때 팽팽히 맞서며 평행선을 긋다가, 7:7가 동수가 나오면 둘 다 등록해 본회의에서 다른 당 의원들(4명)과 함께 직접 선출하는 것으로 광산구의회는 민주당 독점으로 하지 않고 소수정당과 함께 선출했다고 대외적으로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실례로 제6대 광산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민주당(10명) 소수(3명)와 소수당(5명)이 합심해 민주당 소수에서 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맡고, 소수당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석을 차지한 일이 있다.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처럼) 민주당 내의 내홍은 불 보듯 뻔하고, 그 뒤에 해당 행위다 소신이다 징계다 뭐다 또 한참 소란을 피우면서 당의 분란과 의회 파행의 단초가 될 게 뻔한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시의회나 구의회 의장 선거에는 절대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지만, 기초의회 의장 선거는 지역위원장과 지역위원회에서 원만하게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내부지침을 내린 바 있다.

생각건대, 애당초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않고, 당선인들이 스스로 충분히 풀 문제였다. 양쪽에서 의장 후보를 추천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관례대로 전반기는 갑에서 후반기는 을에서 의장을 맡자’라든가 ‘종전에는 갑에서 전반기를 맡았으니 이번에는 을에서 맡자’라든가 서로 조율을 했어야 했다.

만에 하나 국회의원이 선의로 관여를 한다면 무소속이 아니고,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나서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 낼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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