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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종 광주광역시청 부이사관 공직을 떠나며 고별편지
송승종 광주광역시청 부이사관 공직을 떠나며 고별편지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7.06.15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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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종 광주광역시청 부이사관이 6월 16일자로 4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윤장현 광주시장과 동료공직자들에게 고별편지를 전해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아래는 고별편지 전문이다.

40여년 공직을 갈무리하며....
존경하는 윤장현 시장님과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저는 지난 1978년 10월,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하여 봉사하다 6월 16일자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0여 성상을 열정과 사명감으로 봉사했던 보람된 일도 많이 있었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회한이 교차 합니다.

그동안 일을 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공직생활을 되돌아 보면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시점에서 입문한지라 농촌지붕개량사업, 농로확장 등 농민과 농주를 마시며 함께 했던 일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창설 맴버로 밤새며 일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루었던 일들, 광주도시철도 1호선 1구간 공사를 하면서 경리계장으로 9,000억원을 집행했음에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사유서 한 장을 안쓰게 성실하게 했던 일들.

매년 연말이면 구도청 앞에서 송년행사를 하자고 제안하여 정례화 되고, 또한 시청 내에 찻집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여 이롬카페가 들어 선 일,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부장으로 참여하여 보람있게 했던 일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백지상태에서 총사업비를 구성하고 경기시장시설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코넬 사무총장과 협상하여 320억원을 절감 했던 일 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그동안 저의 젊은 시절 인생 전부라 할 수 있는 시청에서의 공직생활은 참으로 보람되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시장님을 비롯한 동료 여러분의 배려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하며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공직을 갈무리하는 마당에 다행인 것은 우리시의 일자리정책이 국가모델로 선정되고, 시정의 주력사업들이 정부정책과 부합하여 시정발전이 가시적으로 전망되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 여러분께 평소 즐겨 암송했던 한 시가 있어 소개하면서 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며,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좋은 일만 있으시길 축원드립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그 발 걸음을 어지러히 걷지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2017. 6. 15
송승종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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