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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대마도(對馬島)
[강원구 칼럼]대마도(對馬島)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6.11.24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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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행정학박사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다보면 대마도(對馬島)가 먼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대마도가 한국 땅이 아니고, 일본 땅이라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며칠전 대마도를 가게 되었는데 하루에 7차례 약 4,000명 정도 입국하고 있으니 대마도는 한국인 천국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곳의 인구는 35,000명 정도, 남북 82km, 동서 18km이며, 부산에서 50km, 일본 규슈에서 80km, 일기도에서 48km이며, 외지의 관광객중 일본인 10%, 한국인 90%로 다른 외국인은 거의 없다. 모든 거리에 한자와 한글이 있으니 한국과 일본이 공동 관리하는 지역 같이 보인다.

몽고족이 쳐들어와 고려와 함께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1274년, 1281년 2차례 걸쳐 정벌했으며, 왜구(倭寇)들의 근거지로 알려져, 고려 우왕 9년에 박위가 대마도를 토벌하였고, 1419년 6월 세종 때 이종무가 군사 17천명으로 대마도를 정벌하였다. 대마도에서 발행한 책자에 보면 몽고족의 침입을 원구(元寇)라 하여 가장 악랄하게 표현하고 있다.

초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정부 수립을 선포하며 󰡒독도와 대마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실제 대마도가 오래 전 우리 땅이었다는 기록은 사료에 많이 등장한다. 세종실록에 대마도라는 섬은 경상도에 예속했으니, 본래 우리나라 땅이란 것이 문적(文籍)에 실려 있어 분명히 상고할 수가 있다.

1444년 대마도는 본래 조선의 목마지(牧馬地)라는 기록이 등장하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만든 팔도총도(八道叢道) 등 많은 지도들에도 대마도는 조선 영토로 표시돼 있다. 고려시대부터 대마도 영주였던 종씨(宗氏)는 한일 양국 사이에서 중계 무역의 이득을 취하면서 중간역할을 많이 하였다.

조선은 대마도를 정벌한 뒤 영토로 편입하거나 직접 세금을 거두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이곳이 경상도에 예속된 속방(屬邦)이라는 의식을 계속 지니고 있었다. 15세기에 대마도는 계속 조선에 조공을 바쳤고, 16세기까지도 대마도주는 정기적으로 조선 국왕을 알현하는 사신을 보내 조선으로부터 관직을 임명받았다.

대마도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수군 근거지였으며, 일본이 정식으로 대마도를 직할지로 편입한 것은 19세기 후반 명치(明治) 때의 일이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내놓는 근거보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었다는 역사적 증거가 훨씬 풍부하다. 정치권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하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대마도에 조선통신사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회 동안 다닌 곳에 통신사비가 있고, 통신사들이 지나 다니던 곳에 고려문(高麗門)이 있었는에, 이번에 가보니 없어졌다. 수선사에는 최익현선생의 을사보호조약 체결에 분개하여 의병을 일으켜 일본에 의해 끌려가 순국했으며, 고종황제의 딸인 덕혜옹주가 대마도주의 후예인 종무지(宗武志)와 결혼하여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우삼동(雨森東)으로 불리는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 1688-1755)는 조선어에 능통하고, 조선어 교본을 만들었으며, 조선과 일본이 성신교린(誠信交隣)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람이다. 그는 시가현 사람으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자꾸 잘못 만들수록 우리도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역사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물론 현실적으로나 실효적으로 독도를 지배하고 있다. 일본이 주장한다고 해서 영유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일 친선관계는 일본이 독도 침탈야욕을 버릴 때만이 가능하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을 통과시켜, 마산시도 2005년 6월 마산시청 강당에서 ‘대마도의 날’을 선포하였다. 2008년 허태열 국회의원이 대마도를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고, 2010년에 대마도포험을 만들었으며, 2013년 3월에 의정부시의회에서도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기도 하여, 일본 언론에서도 ‘대마도가 위험하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어 일본에서 긴장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16. 11. 24 강원구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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