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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全州 한옥마을
[강원구 칼럼]全州 한옥마을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6.11.1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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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을 1년에 2번 이상 답사하게 되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항상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韓屋)이 600여 채나 밀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는 도시 속에 옛 것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마을은 한국의 옛 전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며, 연간 관광객이 1천만명이 몰릴 정도로 유명하게 되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몰리고 있다.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었으며, 조선 태조의 왕조의 본향이며, 전주이씨 뿌리이기도 하여 조선시대에는 주요한 명당터로 알려진 곳이다. 또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참맛이 살아 있는 고장으로 풍남동과 교동 일대가 중심이다.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천주교의 성지 전동성당, 한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 전주향교 등에서 우리 문화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한지 공예,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요즈음 한복 차림으로 한옥마을에 오가는 젊은이가 많다. 공연만 보는 게 아니라 식사나 체험 등을 결합해 한옥마을을 한층 풍성하게 누리도록 돕는다. 전주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 먹거리도 빠질 수 없으며, 전통과 문화가 활기 넘치는 슬로시티다.

전주(全州)는 광주(光州)보다 고도(古都)아다. 견훤이 후백제를 건국하며 도읍으로 삼았고, 후대에는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본향인 전주가 왕조의 뿌리가 됐다. 조선 시대에는 전라감영이 있는 곳으로, 호남과 제주 일대의 중심이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음식의 도시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한옥을 아우르는 한옥마을은 2010년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전주의 역사에 비하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옥마을에는 전주의 꼿꼿한 정신이 담겼다. 시간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양곡을 수송하기 위해 전주-군산간 도로가 개설됨에 따라 전주부성은 풍남문을 제외하고 자취를 잃었다.

그러면서 성 밖에 머물던 일본인이 성안으로 진출해 상권을 확장하게 되는데, 이에 반발한 전주 사람들이 풍남동과 교동에 일본인들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빽빽히 조성한 한옥촌이 지금의 한옥마을이다. 오늘날 한옥 600여 채가 어깨를 맞대고 있어, 오목대에 올라 전경을 보면 실로 장관이며,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한옥마을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옥마을 여행은 태조로를 걷는 데서 시작하여, 풍남문에서 오목대 방면 약 550m 도로로, 한옥마을의 가장 큰 길이자,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조선의 시간을 잇는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돋보이며, 1914년에 완공되었고, 천주교의 성지이며, 179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순교한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지 위에 세웠다.

경기전(慶基殿)은 전주의 중심이 되는 ‘경사스런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으로, 태조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화)을 모신 건물이다.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 조선의 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주사고의 실록은 임진왜란을 거치며 유일하게 지켜졌다. 내부는 전시관으로 개방하고, 사고 입구의 대나무 숲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북쪽에는 태조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지난 2010년에 지은 어진박물관이 있다.

태조로를 걸은 다음에는 평행한 북쪽의 어진길이나 남쪽의 향교길, 그 사이를 수직으로 잇는 전동성당길, 경기전길, 은행로 등을 선택한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을 촬영한 전주향교, ‘혼불’의 최명희문학관, 카메라 400여 종을 전시한 여명카메라박물관 등 꼼꼼히 들여다볼 공간이 즐비하다.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게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 생활한복에서 기생 한복, 커플 한복까지 젊은 층을 사로잡는 한복이 많다. 한옥마을 거리는 한복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전라도(全羅道)는 전주와 나주를 합친 말이다. 나주시도 금성관과 나주향교 주변을 전주 한옥마을과 같은 나주 한옥마을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금성관과 나주향교가 있어 얼마든지 상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16. 11. 11 姜元求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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