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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 광주 서호(西湖)
[강원구 칼럼] 광주 서호(西湖)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6.08.0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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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西湖의 야경은 매우 아름답다는 서호비가 건립되었다. 금년 4월 벚꽃축제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네온사인과 분수 쇼까지 어울려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서호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찾고 있었다.

(좌로부터)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박부길 광주일등뉴스 대표는 서호를 찾아 서호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있다.

서호는 상무지구 ‘운천저수지’를 2011년 5월부터 ‘서호’로 함께 부르기로 하고 기념식도 가졌는데, 서호라 부른 것은 광주 서구에 있는 호수란 뜻이다. 2010년 12월 말 눈이 펑펑 내린 날 너무나 아름다워 주변을 걸어 다녔는데 환상적이었다.

2011년 4월 5일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탁인석교수와 호수를 걸으면서 이름을 ‘서호’로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도 역시 좋다고 대답하면서, “시내에 저수지보다는 호수라는 이름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현판식을 하기로 하였으나, 그가 순천의 폴리텍대학 학장으로 발령이 나 차일피일 미루다, 작년 4월에 그와 함께 은행나무로 만든 ‘西湖 湖心亭’이란 현판식을 하였고, 오종근씨가 돈을 들여 잔치를 해 주었다.

금년에 들어서 서호에 비석을 건립하였다. 한중문화교류회 회원들에게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니, 나를 비롯하여 고운석, 김덕선, 김우열, 신용환, 오종근, 이상호, 임영묵, 정 승, 제갈명, 탁인석, 홍춘기씨 12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4월 아름다운 벚꽃이 활짝 핀 서호

西湖라는 이름은 유명하여 중국에 36개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월남에도 서호를 본 따 만든 호수가 있다. 서호로 가장 유명한 곳은 중국 항주(杭州)의 서호이며, 우리나라는 수원에 있으며, 안산에서도 서호를 만들자고 한다.

항주는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으며, 남송(南宋)시대 수도였다. 금년 9월 6일 G20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여, 중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변하고 있다. 함평 출신 김철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며, 대각국사 의천이 세운 고려사(高麗寺)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주의 서쪽으로 펼쳐진 서호는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에 인공적으로 가미하였으며, 송나라시대 소동파가 만든 둑인 소제(蘇堤)와 당나라시대 백락천이 만든 백제(白堤)가 있다. 서호는 백락천이나 소동파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에 의해서 더욱 유명하다.

임포는 장개석의 고향인 봉화에서 태어나 항주에 와서 살면서, 서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결혼도 하지 않고, 서호 속에 있는 고산(孤山)에 매화를 심어 아내로 삼고, 학(鶴)을 자식으로 삼아 매처학자(梅妻鶴子)로 부르기도 하고, 서호를 너무나 사랑하여 스스로 서호주인(西湖主人)이라 불렀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안민영의 시조에 ‘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 믿지 아녔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燭)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暗香)조차 부동(浮動)터라’ 라는 임포의 시를 인용하기도 하였다.

정철선생도 관동별곡에 '금강대 맨 윗층에 선학(仙鶴)이 새끼 치니, 춘풍(春風) 옥적성(玉笛聲)에 첫잠을 깨었던지, 호의현상(縞衣玄裳)이 반공(半空)에 솟아 뜨니, 서호 옛 주인을 반겨서 넘노난 듯'이라는 시구에도 등장된다. 이처럼 서호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일본, 월남 등 한자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서호 10경 중 소제춘효(蘇堤春曉)는 소동파가 만든 둑에 이른 봄날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는 가운데 초록빛의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고, 하얀 복숭아꽃이 살짝 물위에 떠 있을 때 그 경치가 아름답다.

삼담인월(三潭印月)은 서호 안에 있는 가장 큰 섬의 옆에 있고, 3개의 석등이 있는데, 여기에 불이 켜지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이는 운치가 있어 삼담인월이라는 말이 생긴 곳으로 참으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삼담인월은 서호 바닥의 진흙을 파서 만든 곳이다. 호수 안에 섬이 있고, 섬 안에 호수가 있다. 항주 서호의 호심정(湖心亭)은 중국 4대 정자의 하나이다. 그래서 광주 서호의 호심정은 항주 서호의 호심정 이름을 따왔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러한 곳을 모두 답사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가보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광주호주변 8경인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취가정, 풍암정, 독수정, 송강정, 면앙정이 있고, 광주전남 8대정자인 물염정, 식영정, 호가정, 함허정, 영모정, 회사정, 부춘정, 세연정 등이 있다. 우리는 정자가 있으면, 정자 하나로 만족하지만, 정자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어 쉬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중국의 3대 누각인 황학루, 악양루, 등왕각을 보면 주변을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어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 요즈음 서호를 비롯한,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와 공자와 맹자를 모시는 광주향교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불어나고 있다.

서호를 주변을 조금 더 확대하고 매일 밤 보게 되는 분수 쇼는 더 아름답게 만들면 많은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중에 중국인들이 좋아 할 것이며, 서호를 문학공원으로 만들고 탁광무선생의 경렴정을 만들면 광주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2016. 8. 5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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