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6 17:17 (금)
[기고]6.25전쟁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의미
[기고]6.25전쟁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의미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5.07.29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희 광주지방보훈청 선양교육팀장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이어 7월의 막바지에 이르는 시점에 대한민국 역사에 아주 중요한 순간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62년 전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이 바로 그것이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여 북한군의 진격으로 대한민국이 공산화가 되는 백척간두의 위기상황에서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압록강까지 진격하였으나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후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부전선에서 2년여 간의 공방전이 벌어지는 교착상태가 지속되다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것이다.

이렇듯 6.25전쟁으로 인적·물적 자산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우리들 가슴에는 고통과 상처만 남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으로 경이로운 국가발전을 이룩했다. 이것은 6.25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으며, 정전협정으로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한 한미동맹이 성장의 안전판이 되었고, 그 외 유엔참전국들이 우리의 든든한 우방이 되어 오늘날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과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 그리고 통일 등을 감안할 때 정전협정과 한미동맹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유엔군 참전의 의의를 재조명하여 동맹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고 전후세대들에게 동맹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재정립이 필요하다.

먼저, 7.27정전협정은 1953년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 김일성, 중공군 사령관 팽덕회가 서명함으로써 3년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으나 북한의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방지책은 아니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북한정권이 대남적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판단하여 북한의 전쟁재발 억지를 위해 당시 초강대국인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였다.

이 조약의 실체는 주한미군이고 지휘체계는 한미연합사령부이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한반도에 미국 증원부대(미군병력 69만명, 5개 항공모함과 함정 160척, 전투기 2000여대 등 한국군의 약 9배)가 자동적으로 투입되도록 되어있다. 6.25전쟁 이후 큰 전쟁이 없었던 것은 주한미군의 역할이 컸다. 이처럼 한반도의 평화조성과 북한의 전쟁도발 억지 측면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다음은 ‘유엔군 참전의 날’의 의미이다. 흔히 6.25전쟁 참전국가 하면 21개국(전투부대 파병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을 떠올리는데, 군사와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전시 물자지원 등 직․간접적 도움을 준 국가를 모두 포함하면 6.25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해준 국가는 무려 63개국이나 된다. 이는 당시 전 세계 93개 독립국 중 68% 이상의 국가가 우리나라를 도운 셈이다.

특히,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국가들의 도움과 희생이 컸는데, 유엔군 전사자는 4만 667명, 부상당하거나 포로․실종된 군인까지 포함하면 6.25전쟁으로 희생된 유엔군의 수는 무려 15만 4,878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멀리 이역 땅에서 3년간의 길고 긴 참혹한 전쟁을 치렀던 유엔참전국의 젊은 군인들에게 정전협정 소식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의미 있는 날이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남침한 6월 25일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대부분의 유엔참전국에서는 종전(終戰)의 개념인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유엔군 참전일’로 지정하여 기념해오고 있으며, 매년 경건하고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에서도 2013년 7월 26일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여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매년 정부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다양한 감사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참전국 간 확고한 우호협력을 마련하는 보훈외교의 토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라가 있기에 미래가 있다. “정전(停戰)”은 “종전(終戰)”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