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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조합선거를 위한 조합원들의 자세
깨끗한 조합선거를 위한 조합원들의 자세
  • 박부길 기자
  • 승인 2009.10.0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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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광주 광산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 등 지역별 조합장을 뽑는 단위조합장 선거에서 금품·향응 제공 등 고질병인 ‘돈 선거’ 풍토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항상 선거 후에는 금품수수, 향응제공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부정선거 시비가 일어나고, 조합장선거가 선거 타락의 온상 내지 표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지역에서는 재선거가 아닌 재선거까지 치루는 사례도 있다.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는 '우리가 남이냐'며, 같은 동네나 같은 마을출신이라는 의리를 강조한다. 또한 한정된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의 특성상 아직까지 ‘얼마를 쓰면 붙는다’는 식의 인식이 남아있어 후보자들은 돈 봉투 살포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이런 돈을 받은 조합원은 거절하지 못하고 표로서 보답한다. 이런 관행이 아직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시된 조합장 선거 262건에서 적발된 위법행위는 모두 141건으로, 선관위는 이 중 33건을 고발조치하고 17건은 수사의뢰했다.

특히 금품·음식물 제공은 전체 고발·수사의뢰 50건 중 38건으로 76%에 달해, ‘조합장 선거=돈선거’라는 오명을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7월부터 조합장선거를 선관위가 위탁관리를 시작하면서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선거권자 대부분이 같은 지역에 살고, 후보자와 연관된 친·인척이 많고 또한 농촌지역의 인정주의가 작용하여 여전히 단속활동 등 엄정한 선거관리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바르고 깨끗한 조합장 선거 실현을 위해서는 후보자와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후보자는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권자는 어느 후보자가 조합원의 이익과 조합의 발전을 위하여 일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판단하고 공명선거를 이루겠다는 단호한 결심과 적극적인 실천의지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을 안팎으로 개혁하고 개선하기 위에서는 조합원 스스로가 그동안 되풀이되어 왔던 지연, 혈연, 학연 등의 구태의연한 기준을 버리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반영할 수 있는 대표자, 농민들의 살림을 책임 질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할 것이다.

 

                         광주 광산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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