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지하는 후보여도 반대할 것인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어도 찬성할 것인가?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화의 성지이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인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방식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고, 전략공천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는 현 광주광역시장인 강운태 시장과 지난 4년 전 강 시장에게 민주당 경선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신 이용섭 국회의원, 그리고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등 세 명이다.
강운태, 이용섭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1 야당의 광주시장 후보경선에 전략공천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이 가시화 될 때부터이다.
이후, 광주지역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 5명의 윤장현 후보지지 선언에 이어, 각 후보 지지자들의 반대와 지지 기자회견, 시민사회단체의 찬반논란에, 일부 대학교수들과, 최근엔 평소에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급조된 단체들의 전략공천 반대와 개혁공천 촉구 등 광주사회를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지지자들은 이미 ‘전략공천은 낙하산공천이며 새정치가 아니라’면서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뺏는 비민주적 폭거’라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반면에 윤장현 후보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경선 참여 선언에도 불구하고 “‘도로 민주당’이 되지 않기 위해 전략적인 개혁공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략[戰略]’의 사전적 의미는 (1)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의 방법이나 책략(선거 전략을 세우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2)[군사]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전술의 상위 개념)이다.
최고지휘관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전술을 주도면밀하게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해서 전격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광주시장 공천 결정권 등 모든 권한을 최고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아직까지 공천방식을 결정하지 않고 있는데, 강운태·윤장현·이용섭 누구든지, 전략공천을 결정했다면 당당하게 밝혀야 될 일이다. 물론, 그에 대한 결과는 당연히 두 대표가 책임지는 것이고.
이 대목에서 강운태·윤장현·이용섭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묻고 싶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일이다. 전략공천 대상이 나여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여도 반대할 것인가? 내가 아녀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어도 찬성할 것인가?
그보다 앞서 나는 왜 이 후보를 지지하는가? 혹 내게 가장 경제적·사회적 사익을 많이 챙겨줄 사람일 것 같아서는 아닌지. 후보의 장점이나 능력은 둘째 치고 단지 다른 후보가 싫어서는 아닌지 또 단순히 지연·혈연·학연 등 특수 관계여서는 아닌지도 생각해봄직하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아니더라도 평소에 많이 외치던 멸사봉공(滅私奉公),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러다보니 “정치하는 놈들은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소리를 많이 듣는가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