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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광주의 외국인 전용 면세점(免稅點) 설치
[강원구 칼럼]광주의 외국인 전용 면세점(免稅點) 설치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2.03.0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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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행정학박사. 국제관광교류협회장
호남권 최초로 광주에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이 들어선다고 한다. 광주시는 13일 국비확보를 위해 김황식 국무총리와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설치를 건의한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호남권에는 면세점이 없어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면세점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은 서울 6곳, 부산과 제주 각 2곳 등 전국에 총 10곳이 있으며,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국제선이 취항한 국제공항은 다 갖추어 있으며,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 부산항 등 국제항이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다.

최근 관세청은 권역 별로 시내 면세점 5곳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면세점은 기존 시내 면세점과 달리 출국 예정인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추가 설치 대상 권역은 호남과 인천·경기, 대구·경북, 충청, 강원이다.

5개 지역에서 대구 경북은 경주가 있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있어 가능하며, 인천 경기 지방은 인천에 인천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며, 강원도는 강원랜드가 있어 가능하고, 충청과 호남이 문제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국무총리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역은 전주나 광주 2곳 중에 한곳을 선택해야 한다. 전북은 세계적 시선을 끌고 있는 새만금 사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고, 군산항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어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자기 지역이 적격이라며 중앙에 대한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는 조만간 어등산 관광 테마파크 조성 지역 등 3개 정도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검토해 관세청에 외국인 시내 면세점 유치 신청을 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면세점 설치를 싸고 공방이 치열하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여권과 비행기표를 보여준 뒤 출국할 때 공항에서 상품을 받는다. 술·담배·가전제품 등 기존의 공항 면세점 제품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도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박람회장에 면세점이 운영된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 롯데면세점과 박람회장 내에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한 영업시설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박람회 시내면세점은 국제관 앞 복합편의시설 건물에 293㎡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판매 품목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정관장 등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들로 구성된다.

시내면세점은 공항 면세점처럼 박람회 기간 출국 예정인 내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 조직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설치를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면세점 운영이 무산되는 듯 했으나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조직위는 롯데면세점 해외지사와 연계해 면세점을 박람회 해외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매출규모 국내 1위, 세계 5위의 사업자인 만큼 우수한 운영효율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박람회 면세점 운영에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면세점 후보지로 어등산 테마파크와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개점 시기는 2015년 초로 잡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광주에 설치 허가가 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로 투자해야 할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다.

면세품이란 담배와 술, 화장품에 국한 되며, 현장에서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공항에서 받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항에 면세점 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해야 할 업체이어야 가능하다. 공항의 면세점은 규모와 상관없이 운영되지만, 시내 면세점은 일정한 규모를 갖추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지방도시는 시내에 조그마한 면세점이 있고, 이용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항에서 탑승하기 직전 물품을 건네는 경우가 많다. 광주에 면세점을 만들려면 투자하는 기업이 없을 것이므로 무안공항에 운영하고 있는 전남개발공사가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12년 3월 9일
강원구 행정학박사. 국제관광교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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