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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중대장, 제설작업 간 인명 구조
예비군중대장, 제설작업 간 인명 구조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2.02.1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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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형 영암군 학산·서호면대장, 빙판 낙상 사고자 인명 구조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지역주민의 제설작업을 도우러 이웃집을 방문했다가 눈밭에 쓰러져 있는 지역주민을 구조한 예비군중대장이 있어 한파 속에서도 훈훈함을 주고 있다.

최원형 예비군중대장
주인공은 육군 31사단(사단장 고성균) 예하 영암군 학산·서호면대 최원형 중대장.

최 중대장은 지난 9일 아침, 예비군중대 앞 공터에 밤새 쌓인 눈을 치우러 나섰다가 이웃에 홀로 사는 지역주민 김동식(57세, 영암군 학산면 금계리) 씨가 팔이 부러져 제설작업이 힘들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이에 상근예비역 전경선 상병과 함께 면대 사무실에서부터 김 씨의 집까지 눈을 치우며 이동 하던 중 김 씨가 집 마당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달 전 빙판길 낙상 사고로 왼쪽 팔이 부러졌던 김 씨가 이날 아침 시멘트 마당에 쌓인 눈 때문에 넘어졌는데 운이 나빠 팔을 못 쓰는 왼쪽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왼쪽 골반과 대퇴부를 크게 다친 것.

이에 최 중대장은 김 씨의 상태를 확인한 후 함께 있던 전 상병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지시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전투복을 벗어 김 씨의 체온을 보호했다. 또한 목 베개를 해주고 고통스러워하는 다리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세를 바르게 해주는 등 119가 도착할 때까지 20여 분간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도움을 받은 김동식 씨는“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이라 인적이 뜸했던 데다 핸드폰을 두고 나오는 바람에 구조 요청조차 할 수 없었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면서“평소에도 혼자 산다고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었는데 오늘은 생명의 은혜를 입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최원형 예비군중대장은“지역의 향토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예비군중대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헌신봉사 하는 자세로 임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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