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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여수박람회와 숙박(宿泊)
[강원구 칼럼]여수박람회와 숙박(宿泊)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2.02.02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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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호남대 초빙교수. 국제관광교류협회장
2010년 상해박람회는 너무나 잘 만들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바람에 사람에 치어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국관이나 사우디 아라비아관은 5시간 이상 줄서서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중국관에 들어가면 송나라시대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아주 크게 만들어 마치 宋나라시대 시장을 걸어 다니는 것 같아 사람마다 탄복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수박람회는 우리 지역 사람만 겨우 알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서는 거의 여수박람회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다. 상해는 특급호텔이나 일급호텔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이 2곳이나 있으며, 고속철도가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다.

상해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도 호텔에서 재울 수 있었지만, 여수에는 호텔이 부족하여 부산에 있는 호텔을 이용하게 된다. 고속철도는 서울-여수 간 운행되고 있지만, 광양-일본간 카페리는 중단되었으며, 여수공항의 국제선이 취항이 자유롭지 못하다.

광주공항에서도 국제선 취항해야 하는데 불가능하며, 여수. 순천. 광양 시내의 도로표지판도 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글과 漢字, 英語 표지판이 부족한 상태이다.

세계박람회는ꡐ기술올림픽ꡑ이라 불릴 정도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다. 이제 모든 중심에 정부 차원에서 서둘어야 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박람회가 국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해양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남도와 여수시 등 지역에서도 이번 세계박람회 개최로 남해안시대 중심도시와 지역발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3일간 개최될 여수세계박람회는 총 2조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로 추산되는 경제효과만 12조 2000억원에 이르고 7만 9000명에 달하는 고용효과가 예상될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제행사다.

참가국도 106개국으로 초과 달성했으며, 9개 국제기구, 7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해 성공개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숙박시설과 해외홍보, 입장권 예매 등 성공박람회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예상 관람객이 1082만명, 하루 평균 2만여명, 주말에는 최대 32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하루 평균 3만 5738실, 성수기에는 10만 200여실의 숙박수요가 예상되지만 현재 여수시의 수용능력은 5694실로 고작 36%에 그치는 등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직위원회의 외국인 관람객 유치 목표는 55만명이다. 수요예측 조사결과 48만 9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일본 아이찌 박람회나 상해박람회에 비해 못 미치는 수치다. 또 여수세계박람회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여수시는 부족한 숙박시설을 대체할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간아파트 중에서 분양이 안된 아파트 300세대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비용이 저렴한 체험형 숙박시설로 신월지구 청소년 텐트촌 400면, 농어촌 민박 972실 등을 마련 중이다.

이밖에 종교시설인 흥국사와 향일암 등 두 곳에 템플스테이 25실과 교회 수련원 및 강당 등 261실 확보를 추진 중이다. 시는 대체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부족한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2시간 권역 내의 숙박시설 정보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해 숙박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며칠 전 중국의 여행사 대표들이 나를 만나러 왔다. 중국에서 김해공항을 거쳐 여수박람회를 보고 호텔이 부족하여, 다시 부산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기에 여수-광주는 1시간 거리에 불과하고 광주에 좋은 호텔이 많이 있으니 광주에서 숙박하도록 권하고, 광주의 호텔들을 구경시켜 주었다.

중국 여행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여행객은 얼마든지 모집할 수 있지만, 호텔이 문제이기 때문에 여행객 모집에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사에서 모집되는 여행객은 템플스테이나 민박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호텔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2. 2. 2
姜元求 호남대 초빙교수. 국제관광교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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