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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에서 中國 山東省에 가보니
군산항에서 中國 山東省에 가보니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1.12.0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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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호남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
중국 산동성으로 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청도(靑島), 제남(濟南), 연대(烟臺), 위해(威海)로 일주일 왕복 214편이 취항되고 있으며, 카페리호가 왕복 60편 취항되고 있다.

호남지방에서 유일하게 군산항에서 산동성 석도(石島)로 취항하고 있으니, 군산은 매일 500여명이 나가고, 500여명이 들어와 국제도시로 탈바꿈되었다. 머지않아 군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되면 호남제일의 도시가 될 것 같다.

군산항의 출입국 수속이 편리한데, 세관이나 출입국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어 기분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배를 타고 잠 한숨 자고 나면 석도에 도착하니 갈 볼만한 곳이다.

산동성은 우리나라 성씨와 관련된 지역이 많이 있다. 곡부(曲阜)의 ‘곡부공(孔)씨’ 추성(鄒城)의 ‘신창맹(孟)씨’ 제남(濟南)의 ‘제남왕(王)씨’ 임구(臨駒)의 ‘임구풍(馮)씨’ 청주(靑州)의 ‘청주사(史)씨’ 래주(萊州)의 ‘연안이(李)씨’ 임치(臨淄)의 ‘진주강(姜)씨, 압해정(丁)씨, 광산노(盧)씨, 평해구(邱)씨’ 등이 뿌리를 두고 있다.

장보고장군이 석도에 법화원, 신라방을 두었다. 이곳에 일본의 승려 원인(圓仁)이 지은 ‘입당구법순례행기’에 장보고를 ‘해신’으로, 그의 도움을 몇 차례 받았다는 기록이 있어 ‘적산법화원을 세우다’라는 글이 있다.

임치(臨淄)는 옛날 강태공이 세운 제나라의 수도이다. 지금도 당시의 유적들이 많이 있는데, 고차(古車)박물관, 순마갱(殉馬坑) 등이 있다.

고차박물관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다 발견된 곳으로 수레와 말들이 많이 묻혀 있는데, 지하에 기념관을 만들고, 그 위로 자동차가 달리고 있으며, 순마갱은 말만 600여 마리 순장되어 있다.

매년 강태공을 기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중국에 있는 후손은 물론 한국, 대만, 동남아 등 각국에서 참석한다. 강태공의 8대에 이르러 노(盧)씨의 성을 하사 받는다.

1992년 노태우 대통령이 산동성 부성장에게 “나는 강태공의 후손이다” 라고 말하자 방문하기를 부탁하여 2000년 6월 18일 강태공사당을 참배하고 ‘선조의 뜻을 계승하자’라는 글을 남겼다.

한자의 삼수(氵)변이 들어간 글자들은 거의 강을 나타낸다. 수(洙)는 공자 마을의 강 이름으로 수수(洙水)이며, 수수가 흘러 사수(泗水)가 되고, 다시 기수(沂水)와 만나고, 회수(淮水)에 이른다.

제남으로 흐르는 강은 제수(濟水)이며, 유방(濰坊)으로 흐르는 강은 유수(濰水)이고, 임치(臨淄)에 흐르는 강은 치수(淄水)이다. 제나라가 치수에 임해서 나라를 세웠다하여 수도를 임치(臨淄)라 했다.

신안군이 옛날에 ‘임치현’으로 사용된 것을 보면, 분명 이것은 임치현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압해도에 ‘압해정씨’의 뿌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씨의 시조는 정덕성(丁德盛)은 중국 당나라 사람으로 853년 신라 문성왕 때 압해도에 유배되어 왔다. 정(丁)씨는 강태공의 아들 정공(丁公)에서부터 정씨가 유래한 것을 알 수 있다.

제남은 샘물의 도시이다. 시내에 72개의 샘이 있는데, 가장 아름다운 곳이 표돌천과 흑호천이며, 이 샘물들이 흘러 대명호를 이룬다. 또한 황하(黃河)가 흐르고 있어 황하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태산(泰山)은 오악(五嶽) 중의 대표적인 산으로 높이는 1545m 밖에 되지 않지만, 평지에 우뚝 솟아 있으니 높을 수밖에 없다. 공자의 말씀에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좁은 줄 안다’라는 글이 있다. 태산에 올라가야 천하를 느낄 수 있다.

곡부와 추성은 공자와 맹자의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고, 임기(臨沂)에 이르면 제갈공명(諸葛孔明)과 왕희지(王羲之)의 유적지가 보인다. 모든 것이 잘 만들어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도 다 되어 있다.

청도(靑島)에는 세계 제일의 다리인 ‘교주만대교’가 36.8km로 밤에 지나가면 청도 시내의 5.4광장의 야경과 어울려 상해의 야경에 버금간다.

한국인들이 사업을 하기 위해 산동성은 많이 찾지만, 진정으로 문화답사를 위해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번 답사를 통해서 본 산동성은 우리와 많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1년 12월 5일

강원구 호남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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