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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F1대회와 農業박람회
[강원구 칼럼]F1대회와 農業박람회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1.10.2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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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호남대 초빙교수
지난 16일 영암에서 열린 F1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관람객의 수가 16만 명을 넘어서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 전라남도의 마음 고생도 컸지만, 이번 개최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컸던 교통문제와 숙박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교통은 우회도로 개설과 셔틀버스를 이용한 경주장 입장 등을 통해 해소됐다.

호텔 문제도 광주 상무지구의 특 1급인 홀리데이인호텔이나 라마다호텔이 들어섰고, 광주에만 3일 동안 3천여 객실에 5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으니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대회는 경주장 시설의 미비로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치러진 것에 비하면 이번 대회는 성공적인 대회였다.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영암서킷이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의 치밀한 준비와 도움도 참가팀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자를 감수한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적자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채 발행을 통한 경주장 인수를 포함해 전남도의 전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성을 들인 대회가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이번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농업박람회이다.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나주 산포면 식산(食山) 자락에 위치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열대 식물이 어우러지거나 국화작품 전시가 있는 향기체험관이라던가 농업예술관, 곤충체험관, 농식품 수출비즈니스관, 친환경축산물, 동물복지형, 친환경농자재관 등이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원, 아파트에서 채소 가꾸기, 열대과일 생산하는 과정, 태양열 집열관, 농장의 농사짓기 등이었다.

특히 미래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곤충생태관은 하일라이트였다. 작년보다 규모를 훨씬 컸으며, 이곳을 총괄하는 곤충잠업구소 김종선소장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누에 생태관에서 양잠업(養蠶業)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60~80년대까지 농촌에서 주요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던 누에산업이 노동력 부족과 화학섬유에 밀려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나, 도전 정신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화려하게 변모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려오고 있으며, 누에 키우는 장면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은 것이 보였다. 나는 박람회를 매년 보고 있다. 석사과정 학생들에게 보여 주면서 농업이 농촌을 일으키고 이것을 관광산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까지 농업박람회는 보다 발전되고 진화된 농법으로 재배ㆍ수확한 특산품을 전시함으로써 농민들에게 과학기술 영농의 의지와 희망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농민들에게 농업도 다른 산업에 못지 않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느 산업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시대의 변화가 환경보전과 웰빙산업으로 넘어 가고 있다. 전남도와 농업기술원이 그동안 친환경농업과 과학기술영농에 전력투구한 것은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남도와 농업기술원은 이런 노력의 결과를 농업박람회를 통해서 농민들이 전파하고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과 잘사는 농촌건설과 농촌관광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다. 내년은 국제농업박람회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임무가 막중하다.

이번 K1대회는 K-POP 콘서트를 비롯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져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농업박람회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F1대회와 농업박람회가 1회성에 그치는 것보다는 1년 내내 상설화 되어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면 적자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고, 관광상품으로도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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