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박주정 진남중학교 교장은 21일 오후 3시 진남중학교 강당에서 32년간 헌신적인 교직 생활을 마치고 영예로운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에는 박주정 진남중학교 교장(전)광주 서부교육장), 부인 이정례 여사,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봉곤 청학동 훈장, 이기홍 목송그룹총괄사장, 김연홍 다스리가구대표, 곽귀근 방송인, 박주정 교장 은사와 제자, 교직원 및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박주정 진남중학교 교장(전)광주 서부교육장)은 퇴임사를 통해 “여기까지 오는데 제 주위에 있는 많은 분들을 참 힘들게 했다.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에게 저는 다 빚진 사람이다. 나는 일만 시작했고, 여러 많은 사람들이 도와서 여기까지 왔고, 지금 공치사를 받고 있다. 공치사 받은 빚은 나가서 갚겠다. 이제는 모든 공을 여기 계신 분들게 돌려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실상 오늘 이 자리는 박주정 교장 선생님이 원치 않으셨다. 마지막 떠나는 자리까지 조금이나마 학교 구성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그거는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이미 퇴임식은 학교에서 없는 걸로 했었다. 그런데 제가 만나서 강권을 했다. 30년이 넘게 성스러운 교직을 수행하면서 떠날 때 교문을 혼자 나서는 모습은 우리 교육자 후배들에게 남겨줘야 할 모습이 아닌 것 같다. 30년이 넘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특별히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주신 선생님이 떠나는데 그러한 의식과 절차 없이 떠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소박하더라도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 석별영상, 샌드아트를 통한 약력소개, 공로패, 꽃다발, 석별사, 퇴임사, 석별 PERFORMANCE A, 박주정 ABOUT TIME(32년의 아름다운 동행, 그리고~), 석별 PERFORMANCE B, 포토타임 순으로 열렸다.
박주정 교장은 1962년 전남 고흥군 출생으로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금파공고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계에 첫 몸을 담았으며 이후 금당중 교감, 전남공고 교장, 장학사, 광주 서부교육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젊었을 신참 교사 시절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학생을 10평 남짓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동고동락하며 애정과 헌신으로 바른길로 인도했다. 소위 '문제 학생'들이 특별한 동거를 시작한 이후 몰라보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교사의 본분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존중하고 관심을 주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재를 털어 40평 규모의 '공동학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약 10년 동안 707명의 아이가 거쳐 갔다.
그동안 애정과 헌신으로 학생을 가르친 진정한 교육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대통령상 3회 수상 이력, 인사혁신처의 '자랑스러운 공무원들의 전당'에도 올라 있다.
지난해 8월에는 30년간 교사로서, 교육 행정가로서 아이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담은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김영사)’을 출간해 한 달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