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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용두지구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의 준공을 앞두고
[기고문]용두지구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의 준공을 앞두고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1.09.2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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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장

김행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장
이른 추석이 지나고도 무더웠던 날씨가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다. 이때쯤이면 만물을 익게 만드는 햇살에 온 들판이 노랗게 물든다.

그렇지만 시월을 목전에 두고도 벼는 아직 덜 여물고 곱게 들던 단풍은 없고 어쩐일인지 자연은 시들시들하니 기운이 없다. 기운이 빠지기는 수확을 기다리는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뉴스에서는 세계경제가 위기라고 하지만 농민들이 체감하는 위기는 당장 수확도 어렵다는 데 있다. 또 막상 수확을 하더라도 벼에게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얼마 전, 20년 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의 올해 손익계산서가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다. 논 3,300㎡를 기준으로 40kg들이 50가마를 수확하여 지난 해 공공비축미 매입가로 판매 시 235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농약과 비료값 등 생산비 2백6만5천원을 빼면 28만 5천원이 남는다.

99,000㎡의 농사를 짓는 이 농민의 경우 연소득은 7,050만원이 된다. 하지만 올해는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전망이고 영세농민의 경우는 이보다 소득이 훨씬 줄어들게 된다.

올 여름 국지성 호우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것을 생각하면 홍수 등 자연재해에 무방비 상태로 있는 것도 농가에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재해대비와 고소득작물 재배에 있다고 하겠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지사장 김행윤)에서 시행하고 있는 저지대 농경지를 높여 우량 농경지로 조성하는 용두지구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이 올 연말이면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171억 원의 국고로 시행되는 이 사업은 100ha의 면적에 평균 2.4m 높이로 성토하고, 용두 양수장의 수혜면적을 기존 36ha에서 86ha까지 늘려 일괄 급수가 가능하게 되며 배수펌프까지 겸비하여 사업지구 내의 홍수를 배제할 수 있게 된다.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이란, 상습 침수지역인 저지대 농경지의 겉흙을 모아 뒀다가 준설토를 반입하여 지반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다시 그 위에 겉흙을 깔아줌으로써 예전의 지력을 유지시켜 우량 농경지로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실제로 사업완료 후에는 주변 농경지의 입지여건과 지형특성 개선으로 첨단 농업 및 대규모 영농단지로의 활용도 가능해져 농경지로서의 가치상승이 예상된다. 게다가 용수로와 배수로까지 새롭게 정비하여 재해에도 안전한 농경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농가에는 단 1%의 부담도 지우지 않으면서 침수피해 예방과 시설 현대화 등 농업환경이 개선되고 고소득 작물 재배가 가능해 진다는 점에서 농업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벼농사 농가의 60%이상 사업이 완료되면 특용작물 등의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농어촌은 물론 국가경제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농업인들은 부지런히 일하면서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공기와 물처럼 꼭 필요한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지런한 손을 도와서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도 유비무환의 심정으로 준비하고 일할 것이다.

사업을 시행하느라 올해 수확을 조금 덜 했더라도 용두지구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이 준공되어, 농업인들에게 농업환경이 개선되고 소득이 향상되며 이러한 사업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내년에는 좀 더 풍요로운 농촌의 가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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