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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심 건강칼럼] 자연건강전문가 호남대학교 김치사관학교 김옥심 교수의 생활 속의 한의학 ‘건강의 황금원리! 수승화강(水昇火降) 건강법!’ (2탄)
[김옥심 건강칼럼] 자연건강전문가 호남대학교 김치사관학교 김옥심 교수의 생활 속의 한의학 ‘건강의 황금원리! 수승화강(水昇火降) 건강법!’ (2탄)
  • 박부길 기자
  • 승인 2023.06.1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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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는 시원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 하라!’

[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한의학은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는 것 보다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을 더 중시한다. 그런 까닭에 일상생활 속에서의 섭생과 양생을 매우 중시한다. 섭생은 주로 음식과 관련된 것이고, 양생은 주로 정신수양과 육체의 단련에 관련된 것이 많다.

김옥심 호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김치사관학교 주관교수(김옥심 대한민국김치명인1호)

이전 시간에 이어 건강의 황금원리! 수승화강(水昇火降) 건강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의 법칙들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다. 이처럼 자연 현상 뒤에는 그 현상을 일어나게 하는 원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도 보편적인 원리가 작용한다. 요즘은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마치 아픈 것이 정상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주 많이 애를 써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건강은 생명의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건강한 것이 정상이다.

지금 당신의 건강 상태가 어떠하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신의 노력에 단단한 주춧돌이 되어줄 건강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하라!”

신장의 물기운은 위로 올라가 머리가 시원해지고 심장의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와 아랫배가 따뜻해진다는 뜻으로, 당신이 어떤 육체적, 정신적 문제가 있든 수승화강의 원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잘 적용한다면, 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보편적인 원리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

수승화강은 인체뿐만 아니라 자연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뜨거운 태양열이 대지와 바다를 데우는 것은 화강(火降)이고,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수승(水昇)이다.

나무도 이러한 순환 속에서 생존하고 자란다. 나무의 뿌리가 땅속에서 물기운을 빨아올리는 것은 수승(水昇)이고, 나뭇잎이 태양이 내려 보내는 불기운을 받는 것은 화강(火降)이다. 나무는 이렇게 수승화강을 통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물과 불의 에너지 순환은 자연의 근본적인 생명 원리이다.

모든 생명체는 몸 안에서 물과 불의 에너지가 조화를 이룰 때는 건강하고, 균형이 깨질 때는 생명력이 약해진다. 이 원리가 우리 몸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면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해져 누구나 건강해 질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수승화강의 교류가 실조되면 몸에 어떠한 증상이 나타날까?

뜨거운 성질은 찬 성질에 비해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강하다. 사람의 몸에서도 뜨거운 것은 계속 위로 뜨려고 한다. 반대로 찬 것은 아래로 성질이 무거워 아래로 내려가고 위로는 잘 올라오지 못한다. 이 상태가 지속이 되면 우리의 머리는 지끄지끈 뜨겁고 아랫배와 발은 차가워지기 일쑤이다. 이러한 우리 몸의 상태를 한열(寒熱)의 분리라고 한다.

찬 기운이 머리로 올라와서 머리는 맑고 시원하게 하며, 따뜻한 기운은 손과 발, 아랫배까지 내려가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상태이다.

그런데 한열이 분리되어 음양의 조화가 깨지니 몸 상태가 당연히 나쁘게된다. 한열이 분리되어 뜨거운 기운과 찬 기운이 순환되지 않는 상태이다. 즉, 아래 위로 정상적인 수화(水火)의 순환이 실조되어 버렸다.

한열 분리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는 ▲첫째 신장 에너지인 정(精)이 부족한 경우이다. 신장의 정이 가득하면 신장의 수(水)를 위의 심장으로 올려보내는 힘을 가지게 된다. 신장의 수(水)가 위로 올라 심장의 화(火)를 내려주어, 수화(水火)가 아래 위로 교류하게 되는데, 신장의 정(精)이 부족하여 신장의 수(水)가 심장으로 상승하지 못하게 되면, 이때 심장과 신장의 교류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남성들은 심장의 열이 위로 계속 뜨니, 마음과 열정만 가득한 상태로 되고, 밑의 신장은 허한 상태로 된다. 당연히 그 기능이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답답한 상황이 된다.

▲둘째는 극심한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가슴 사이에 기가 막혀버리면서 아래위로 기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심장의 열은 위로 올라 얼굴에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이렇게 얼굴 쪽은 열이 나는데, 반대로 배와 발 등 아래쪽은 차갑게 된다. 심장의 화(火)가 내려오지 못하여 신장의 양기가 쇠약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간에 불균형도 발생하니 결과적으로 신장까지 허해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따뜻한 물로 족욕, 반신욕을 하면서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고, 요가에서는 물구나무서기를 하여 인위적으로 한열을 순환시켜 주는 노력을 한다.

수승화강은 만병의 근원이라 할 정도로 우리 몸의 중요한 생리기능이다. 수승화강의 원리에 비추어 지금 당신의 몸이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 점검해보자.

먼저 한 손으로 다른 쪽 팔을 2~3초 정도 잡고 팔의 온도를 느껴보고 그 느낌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손으로 이마를 만져 보고, 이어서 목덜미도 짚어 보면서 온도를 느껴본다. 이마나 뒷목이 팔과 비슷하거나 시원하게 느껴지는가? 조금 혹은 상당히 뜨겁게 느껴지는가?

이번에는 아랫배의 온도를 느껴보자. 아랫배의 표면이 아니라 뱃속의 온도를 느껴본다. 뱃속이 따뜻하게 느껴지는가? 차갑게 느껴지는가? 몸의 감각에 집중해본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뱃속의 온도나 감각을 느낀다는 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손이나 발의 온도를 느껴보면 된다. 양손을 마주 잡고 손의 온도를 느껴본다. 손으로 발을 만져서 발의 온도를 느껴본다. 손이나 발이 따뜻하게 느껴지는가? 차갑게 느껴지는가?

이마와 목이 시원하고 아랫배나 손발이 따뜻하게 느껴진다면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 상태라면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서 집중이 잘 되고 있을 것이다. 만일 이마가 뜨겁고 아랫배나 손발이 차갑게 느껴진다면, 일시적이든 만성적이든 몸의 조화와 균형이 어그러진 상태라고 보면 틀림없다. 보통 이런 상태에서는 목이나 어깨가 굳는다. 몸이 긴장되고 눈이 건조하며 입안이 텁텁해지는 등 감각기관도 둔해지고 호흡의 깊이도 얇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생각이 많아져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이럴 때 잠시 일을 멈추고, 몸의 컨디션을 바꾸어보자.

바닥이나 의자에 앉거나 혹은 선 자세로 가볍게 주먹을 쥔다. 어깨의 힘을 빼고 주먹의 아래쪽으로 배꼽 아래 5센티 가량 되는 곳을 양 주먹으로 번갈아서 100회 정도 두드린다. 어느 정도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뱃속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세기로 두드린다. 1분이면 100회 이상 두드릴 수 있을 것이다. 두드리기를 마치면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자신의 몸에 집중해서 느껴본다.

이젠 어떤가? 뱃속 깊은 곳에서 따스한 열감이 생겨 아랫배 전체와 허리로 퍼져나가는 느낌이 드는가? 가슴이 편안해지고 숨이 더 깊어지는가?

머리의 묵직한 느낌이나 열감 같은 것이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드는가? 눈이 촉촉해지고 입안에 침이 고이는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 않는가?

이처럼 우리는 5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몸의 컨디션을 더 건강한 상태로 바꿀 수 있다.

화가 치밀어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거나, 감기에 걸려서 머리에 열이 오를 때는 보통 찬 물수건을 이마에 올려서 열을 내린다. 감기에 걸려 온몸에 오한이 들고 뱃속에 냉기가 느껴질 때 일부러 찬물을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는 따뜻한 대추차나 생강차를 마셔서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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