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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아이 점심 밥상, 우리가 책임진다”
“굶는 아이 점심 밥상, 우리가 책임진다”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1.08.1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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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결식아동 점심 책임지는 광주 광산구 수완동 주민들

광주 광산구(청장 민형배)의 동주민센터와 주민들이 합심해 방학 동안 점심을 거를 우려가 있는 아이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수완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최점미 주무관이 지난 2일 수완동주민센터에서 중증 장애인 세대에 전해질 반찬을 용기에 담아 포장하고 있다.
수완동주민센터(동장 오순근)와 투게더광산 수완동위원회(위원장 김덕원)는 이달 1일부터 ‘아동 급식 지원사업’(이하 급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급식사업은 중증 장애를 가진 부모들이 아이들의 식사 준비에 애먹는다는 사회복지사와 식단이 부실해 ‘엄마손 밥상’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전언에서 시작됐다.

수완동주민센터와 투게더광산 수완동위원회는 함께 대상자를 물색하고 도울 방법을 궁리했다.

이들은 기금 250만원을 마련해 중증 장애인 가정 10세대에 반찬을 지원하고, 관내 국민 임대아파트 3개 단지 관리사무소에 부식비 1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 세대에 배달되는 반찬은 전문업체가 위생적으로 조리한 음식으로 구성돼 아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1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임대아파트 3개 단지의 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엄마손 밥상’을 이용하는 아동 90명의 식단도 풍성해졌다.

처음 도움을 청한 김순희(가명) A아파트관리소장은 “부족한 예산 때문에 밥상이 빈약해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반찬도 해줄 수 있어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1급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손모(35·여)씨 역시 급식지원 사업에 고마움을 표했다. 손씨는 “하지절단 장애로 집안 일 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 밥을 챙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동사무소와 주민들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오순근 수완동장은 “한창 자라야 할 때에 한 끼라도 영양이 풍부한 밥을 먹이자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적정한 지원이 제공되도록 주민들의 복지 사업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수완동에 복지 공동체를 구성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덕원 투게더광산 수완동주민위원회 위원장은 “동주민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복지 자원과 대상자 발굴에 더욱 힘쓰겠다”며 “아이들이 끼니 걱정을 잊고 꿈과 희망을 품고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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