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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시] 최길주 시인의 '봄이네요, 봄'
[이 주일의 시] 최길주 시인의 '봄이네요, 봄'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9.03.3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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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이 주일의 시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구례 성당 주임신부인 최길주 시인의 '봄이네요, 봄'을 소개한다.

 

           봄이네요, 봄
                               최길주  

말씀하신 대로 온 날빛이
아지랑이 춤추는 들녘 배꼽 위로 모여듭니다
더욱이 봄바람도 가만하게 살랑댑니다
산등성이 입 맞추는 구름 한 조각
엄마 등에 업힌 아가 꿈처럼 달콤합니다.

온 천지가 생명의 속살을 옷 벗깁니다
땅속 태반, 고요히 꿈틀대는 시절,
제 살 도려내어 이렇게 위-아래-옆으로
뭇 생명 얼러 틔우고 달래 키워서
마저, 불같은 사랑을 피워냅니다.

그래서 이 봄날 망연 더 어지럽습니다.

눈부시게 설레는
이 아름다운 계절.

내 사랑이여, 내 기쁨이여! 

 

작가 최길주 요셉 신부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1983년 전남대학교에 입학하여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하고(~1990), 이어 뉴질랜드 합작 법인회사에서 식품 연구개발 및 제품생산 분야 슈퍼바이저로 근무한(1989~1994) 이색경력의 소유자이다.

1995년 광주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철학·신학 과정을 수학하고, 2001년 최창무 대주교로부터 서품을 받은 뒤, 첫 부임지인 문수동 성당을 시작으로 월곡동·삼학동·염주동 성당 보좌를 거쳐(2001~2005), 진길·화정3동·옥과·운남동·율촌 성당 주임신부로 봉직하였으며(2005~2019), 2019년부터 구례 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저서로 수필집 <하느님은 외출 중>과 시집 <마음이 머무는 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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