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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장애인총연합, 폐품타악기연주 ‘티코보’와 소통하다
광주장애인총연합, 폐품타악기연주 ‘티코보’와 소통하다
  • 김명숙 기자
  • 승인 2011.02.1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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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하나된 광주 ‘티코보 한국순회공연 Eco콘서트’

“우리는 티코보 별나라에서 온 에코입니다. 지구에 쓰레기가 많다고 해서 왔는데 한국에도 쓰레기가 많더군요.”  일본 폐품타악기 연주 그룹 "TICOBO"의 이야기이다.

두발에 철제통을 신고 양팔에는 덱 브러쉬를 들고 팔과 다리로 마루가 퉁퉁거리도록 걸어서 리듬을 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들어선다.광주장애인총연합회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이 공동주최한 ‘티코보 한국순회공연 Eco콘서트’가 지난 14일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과학기술, 다문화, 복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게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한일 공통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일본 폐품타악기연주의 대명사인 그룹 ‘TICOBO'와 한국 폐품연주집단 ’노리단‘의 Eco콘서트가 부산, 제주도등 지방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이 행사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본에서 온 그들의 말이 얼마나 소통이 잘 될지, 공연이 성과적일지 비장애를 가진 이로서는 공연의 시작부터 의문이었으나, 음악은 장애와 비장애를 초월하며 나라와 나라를 소통한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일반적인 악기가 아닌 폐품으로 만들어진 악기였기에 장애가 있는 이들에겐 진정한 음악과 소통하는 실현의 장이 아니었을까?

TICOBO 리더 야마구치 도모는 일본 최고의 폐활용품 타악기 연주자로서 지금까지 수년동안 길에서 주워 온 쓰레기를 변화시켜서 오리지널 악기를 만들고 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음을 즐긴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내 자신이 음악을 즐기고 있지 않으면 들으러 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거나, 기분 좋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말이 필요 없는 음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리로 어렵게 생각하는 음악보다도 단순히 눈이나 귀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좋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단체 및 시설, 복지관 이용 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폐품타악기 연주를 통하여 장애인들에게는 사랑과 희망을, 비장애인들에게는 자성과 감동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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