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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필요한 서민 속여 취득한 ‘카드정보’로 명품 쇼핑 일당 검거
급전 필요한 서민 속여 취득한 ‘카드정보’로 명품 쇼핑 일당 검거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0.11.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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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양 모씨(대리운전 기사, 40세) 사례>

대리운전을 하는 양모씨는 후배에게 투자 사기(5천만원)을 당해 생활비가 없을 정도로 생활에 쪼들리던 중, 피의자 김모씨 등 일당이 게시한 신용카드 대출광고를 보고, 전화를 해 “가지고 있는 카드 한도가 45만원밖에 안되는데 돈을 받을 수 있느냐” 고 물었다.

이들은 “물건을 실제로 구매해서 도, 소매에 대한 차익을 통한 이익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며, 수수료가 적다. 42만원정도 받을 수 있다” 고 했다.

양씨는 “수수료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라고 되묻자, 이들은 “우리는 정상적인 물품거래를 동반해 도ㆍ소매를 통한 차익을 먹는 것이라 수수료가 적다”고 거듭 속였다. 

이렇게 양씨는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넘겨주었고, 피의자들은 명품 사이트에서 명품만 결제하여 편취한 후 잠적해 버렸다.

광주경찰청(청장 양성철)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009년  1월경부터 2010년 10월경 사이에 총 22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포털사이트 아이디 개설 및 '골든브릿지 캐피탈' 등 카페, 블로그 등 총 17개를 개설하여 '신용카드 잔여한도 대출, 급전대출'을 홍보하는 광고글을 반복하여 게시하고,

위 광고를 보고 연락한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카드결제정보를 알려주면 신용카드 잔여한도를 이용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융통해주겠다”고 속여 카드정보를 취득한 뒤, 명품쇼핑몰에서 ‘루이비똥 명품백’ 등을 구입해 가로채는 등 60회에 걸쳐 약 5천만원 상당을 편취한 피의자 김모(35ㆍ구속), 박모(36ㆍ구속), 지모(36ㆍ불구속) 등 일당 3명을 사기, 주민등록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주범 김모씨의 경우 2002년 10월경에 카드깡업자 노릇을 하던 중 경찰에 검거된 전력이 있는 자로, 카드깡을 통해 손쉽게 카드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포털사이트에 자신들이 개설한 '골든브릿지 캐피탈' 등 신용카드 대출카페를 통해 '신용카드 잔여한도 대출, 무방문ㆍ무서류 전국최저 7%”라고 반복해 광고한 뒤,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이 연락을 취해 오면, 위의 사례처럼 속여왔다.

또한, 이들은 최대한 피해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통상적인 카드깡 수수료 30%보다 훨씬 저렴한 7%~8%의 수수료만 받는다고 광고, 한푼이 아쉬운 서민들로 하여금 유혹을 뿌리칠 수 없도록 교묘하게 속여 넘겨 피해자의 소중한 카드ㆍ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손쉽게 처분이 가능한 명품을 구매하고 잠적해버렸던 것이다.

특히, 이들은 타인 명의로 대포폰과 대포 인터넷 전화, 대포 아이디 등을 사용해왔으며, 주로 심야 시간에 광고 글을 게재하고 사용자 확인이 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데이터가 포맷 돼 증거가 남지 않는 PC방 중에서도 CC 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을 사전에 범행장소로 물색하는 등 수사 기관의 추적을 교묘히 피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에게 명품비용까지 떠 안게 한 질나쁜 악덕 사기 범행이다"며,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상거래, 금융거래 등 모든 사인에 있어서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떠한 경우에건, 개인정보 또는 카드정보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모두 '사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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