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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명품도자기 못잖다네요”
“자식들이 명품도자기 못잖다네요”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0.08.3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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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령노인복지타운 노인일자리사업단, 수준급 공예제작기술 선보여

숲내음, 풀내음, 흙내음. 효령노인복지타운(원장 이한일)에 가면 향긋한 자연의 향기가 물씬 나는 이름들이 넘쳐난다.

지난 4월 효령타운 개원과 함께 시작한 노인일자리사업 중 목공예, 화훼, 도예사업을 운영중인 숲내음, 풀내음, 흙내음사업단이 그것이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도자기 공예를 배우고 있는 어르신.
나무를 자르고, 대패로 밀고, 라커칠 장식까지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목공예작업, 다육식물과 야생화 등을 하나하나 옮겨 심고 가꾸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필요한 화훼작업, 물레를 굴려 도자기를 굽고 펴기를 반복해 무늬를 새겨 넣고 유약칠까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도예작업.

한 단계 한 단계 공예제작기술을 배우고 다듬어 이제는 다양한 품목과 수준급 작품들이 배출됐다. 흙내음(도예)사업단 강사로 활동 중인 장은숙씨(54)는 “전시회에도 출품할 수 있을 만큼 손색이 없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숲내음(목공예)사업단 강사 안복순씨(43)도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 어르신들도 몇개월 만에 뭐든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좋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사업단에 참가한 어르신들 대부분 낙오되지 않고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나무를 자르고, 대패로 밀고, 라커칠 장식까지 세심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목공예에 열중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젊은시절 생업에 바빠 배울 기회와 여력이 없었지만 은퇴 후 여유로워진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전문강사로부터 도예․목공예 등 질 높은 공예 제작기법을 전수받고 있는 점 ▲사업단 소속 어르신들끼리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 중도 포기율이 거의 없는 점 ▲비싼 재료비를 들이지 않고 오히려 작은 용돈벌이라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흙내음사업단에서 자타 공인 실력 향상의 으뜸으로 꼽히고 있는 일자리사업단 소속 이천숙 씨(66·광주시 북구 우산동)는 “처음에는 마음먹은 형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속상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강사님의 자상한 지도와 사업단 동료들의 격려에 실력이 부쩍 늘어 화분은 이제 손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자다가도 생각날만큼 흙과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고 자랑했다.

앞으로도 효령타운은 각 사업단 별로 어르신들의 욕구조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작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도예사업단(흙내음사업단)은 누구나 호응할 수 있는 ‘생활자기’에 도전하고, 목공예사업단(숲내음사업단)은 목공예 생활소품과 소가구 등 품목까지 생산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변의 기대가 뜨겁다.

현재 북구 효령동 효령타운과 남구 노대동 빛고을타운 고령친화체험전시관에 전시판매장을 꾸며놓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빛고을타운 로비에도 전시판매장이 새롭게 설치돼 다양한 품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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