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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남은 원불교 초기경전, 전주한지로 복본
한 권 남은 원불교 초기경전, 전주한지로 복본
  • 최정학 기자
  • 승인 2018.02.2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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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원불교 중요고서로 단 한 권만 남은 초기경전 전주전통한지로 복본해 전달
[광주일등뉴스]전주시가 단 한 권만 남아있던 원불교의 초기경전을 전주한지를 활용해 원본과 똑같은 복본본을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바티칸교황청이 소장중인 편지 기록물에 이어 중요 종교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복본된 두 번째 사례로, 향후 중요기록물 보존을 위한 활용이 늘어나 전주한지 세계화 촉진은 물론 전주시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1일 익산시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대각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경산 종법사와 교정원장, 감찰원장, 전국 교구장 등 원불교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불교 초기경전의 전주한지복본 기증식 및 전주한지로 특별 제작된 원불교 교주 소태산 대종사의 친필 한지족자 전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전주한지를 활용해 제작된 원불교 초기경전을 원불교 측에 기증했다. ‘원불교 초기경전’은 국내 4대 종단 중 하나인 원불교의 중요고서로, 지난 1943년(원기 28년) 원불교 익산성지 ‘청하원(익산시 신동 소재)에서 원불교 창시자인 박중빈 소태산대종사가 저술한 서적이다. 이 서적은 원불교의 기본 교리를 밝힌 기본 경전으로 원불교도에게는 교과서이자 성서, 법전, 코란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김 시장은 전주전통한지의 유구한 역사와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보존성, 전주한지 전통계승에 대한 전주시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범 종교계에서도 전주전통한지 수요 활성화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와 원불교 측은 이번 원불교 초기경전 복본화 및 중요고서 한지제작을 시작으로 향후 법위증과 원불교 관련 종교서적 등을 전주한지로 제작할것을 가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전주한지는 지난해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인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활용되고, 가톨릭 심장부인 로바 바티칸교황청 소장 기록물도 전주한지로 복본되면서 전주한지의 세계화 가능성을 열었다.

시는 또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한 국제연합(UN)전문기구인 유네스코와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나서기로 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통한지생산시설 구축 △재외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 전개 △조선시대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화려한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 한지공예 재현 등 전주한지의 전통보존과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힘써왔다.

여기에, 원불교 중요고서도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면서,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가 향후 국내 중요종교기록물 등 세계 기록문화유산을 복원하거나 복본하는 용도로 널리 활용되고, 전주한지 수요 창출로 산업화를 이뤄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지 생산이 지속가능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전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 종교단체 등을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기존의 루브르박물관이나 바티칸, 유네스코,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박물관과 미술관, 종교단체들과도 전주한지를 활용한 이러한 협력 사업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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