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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빈 의원과 황광우 작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일기’ 망월묘지에 헌정
이용빈 의원과 황광우 작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일기’ 망월묘지에 헌정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1.05.2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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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지막까지 도청 사수하려 했던 15인의 시민군 영정사진도 각자의 묘소에 헌정

“15명의 시민군 이름 40년 동안 제대로 불리지 못해…문재학, 안종필, 박성용, 김종연, 서호빈, 유동운, 박병규, 김동수, 민병대, 윤상원, 박진흥, 문용동, 이정연, 홍순권, 이강수”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윤상원 일기를 책으로 엮어낸 황광우 작가(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지난 17일,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일기와 그의 부친 윤석동 선생의 일기를 책으로 엮어 5‧18 망월묘지에 있는 윤상원 열사의 묘지에 헌정했다.

이용빈 의원과 황광우 작가가 지난 17일, 국립5‧18 민주묘지에 있는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찾아 황광우 작가가 엮은 '윤상원 일기'를 헌정하고 있다.
이용빈 의원과 황광우 작가가 지난 17일, 국립5‧18 민주묘지에 있는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찾아 황광우 작가가 엮은 '윤상원 일기'를 헌정하고 있다.

윤상원 열사는 길지 않은 삶 동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10권의 일기를 남겼다. 이 일기를 황광우 작가가 책으로 엮어낸 것. 황광우 작가와 이용빈 의원은 지난 15일에는 유족들에게 이를 헌정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황 작가와 이 의원은 또 1980년 5월 27일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한 15인의 시민군을 한데 모은 영정사진을 각각의 묘지에 헌정했다. 이용빈 의원의 국회 사무실은 국회의원회관 527호이다.

이들은 15인의 시민군 영정 헌정식을 하게 된 취지에 대해 “최후의 항쟁일이었던 27일 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15명의 시민군 이름은 40년 동안 제대로 불리지 못했다”며 “그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자는 의미에서 영정을 이들의 묘지에 헌정했고 그들 중에는 교련복을 입은 고등학교 1학년이 두 명이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용빈 국회의원이 5‧18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던 서호빈 열사의 묘소에 영정사진을 헌정하고 있다.
이용빈 국회의원이 5‧18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던 서호빈 열사의 묘소에 영정사진을 헌정하고 있다.

80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교련복을 입고 시위에 함께 참여했던 이 의원은 “당시 계엄군은 시민군을 폭도라고 주장했지만, 폭도가 아닌 교련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다”며 “그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부채 의식으로 5월 광주를 잊지 말고 그날의 진실을 밝히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는 윤상원 열사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우리가 윤상원 열사를 얘기하는 것은 시민군의 대변인으로서 마지막까지 광주시민을 대변했던 인물로 그를 통해 5월 광주의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 희생한 시민군의 넋을 기억하자는 의미이다”고 덧붙였다.

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하다 산화한 시민군 15인의 이름은, 문재학, 안종필, 박성용, 김종연, 서호빈, 유동운, 박병규, 김동수, 민병대, 윤상원, 박진흥, 문용동, 이정연, 홍순권, 이강수이다.

죽음으로 도청을 지키려했던 15인의 열사, 40년 동안. 제대로 불리지 못했던 이름…문재학, 안종필, 박성용, 김종연, 서호빈, 유동운, 박병규, 김동수, 민병대, 윤상원, 박진흥, 문용동, 이정연, 홍순권, 이강수 열사이다.
죽음으로 도청을 지키려했던 15인의 열사, 40년 동안. 제대로 불리지 못했던 이름…문재학, 안종필, 박성용, 김종연, 서호빈, 유동운, 박병규, 김동수, 민병대, 윤상원, 박진흥, 문용동, 이정연, 홍순권, 이강수 열사이다.

 

<15인의 전사들 영정사진에 있는 글>

 

열다섯 명이 그곳에

 

그 중 고등학생이 다섯 명

문재학은 고1

열일곱 살

엄니 나는 집에 못가네

 

우리는 술집에서 일어나면서

비운 소주병을 헤아린다

 

밤 하늘의 별은 몇 개만 깜박이고

 

우리 나이를 덧세니

그때 그곳

열다섯 명의 나이보다 많아

 

적을수록 빛나는 일

 

가장 젊은 별을 찾아본다

 

- 장석, 「숫자가 중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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