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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강원구박사의 중국여행 13
2018년 05월 15일 (화) 11:15:36 박부길 기자 gjinews9788@hanmail.net

[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수양버들이 늘어진 양주(揚州)
   
강원구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장
양주는 옛날에 광릉(廣陵), 계원(桂苑), 강도(江都), 한강(邗江) 등으로 불리어 지었다. 연화삼월 하양주(煙花三月 下揚州)라는 시로 유명한 지역이다. 당나라 시대 이백이 무한(武漢)의 황학루(黃鶴樓)에서 친구인 맹호연(孟浩然)이 양주에 벼슬하러 갈 때 헤어지면서 지은 시이다.

서쪽 황학루에서 친구를 이별하고
물안개 자욱한 3월 양주로 가는구나
배는 멀리 푸른 허공에 가물거리고
끝없이 흐르는 양자강의 물줄기만 보이는구나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 황학루)
煙花三月下揚州(연하삼월 하양주)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 벽공진)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 천제류)

이 중에서 물안개가 자욱한 양주 삼월이 유명하다. 매년 양주는 4월에 관광축제를 열고 있으며, 항주의 서호보다 아름다운 수서호가 있다. 이곳은 ‘날씬한 서호’란 뜻으로 ‘수서호(瘦西湖)’라 부르묘, 건륭황제가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수서호는 여러 사람들의 정원을 하나로 묶었다고 보아야 한다. 대표적인 정원이 서원(徐園), 소금산(小金山)이다. 소금산 안에 들어가면 괴상한 돌멩이 하나에 하나의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양쪽에 수양버들이 늘어지게 있으며, 물위에는 처녀 뱃사공들이 양주의 민요를 부르면서 사람들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 ‘황제의 딸’이 이곳에서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낚시질을 못하지만 옛날에 낚시를 즐겼던 조어대(釣魚臺)가 있고, 멀리 백탑(白塔)이 한눈에 보이며, 아름다운 연화교(蓮花橋) 밑으로 배가 다니게 되어 있다. 양주를 나타내는 배경은 다름 아닌 호수 속에 있는 연화교이다.

이곳에 아름다운 정원인 개원(个園)과 하원(何園)이 있다. 규모는 졸정원보다 작지만, 조형미는 더욱 아름답고, 개원은 대나무가 많아 대나무 모양인 대나무 개(个)자를 사용하였다. 옛날 양주는 소금 장수들이 많아 그들이 많든 인공 정원이다.

가장 큰 절인 대명사는 당나라 시대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감진(鑒眞)대사가 유명하며 9층탑이 있다. 절 내에는 서예가인 구양순를 모시는 곳과 중국의 다섯 번째로 유명한 ‘천하제5천’이 있다. 시내 한복판에 문창각(文昌閣)이라는 건물을 중앙으로 하여 발달했으며, 시내는 깨끗하고 잘 가꿔진 곳이며, 강택민(江澤民)의 고향이기도 하다.

1482년 2월 29일 제주도 정의현감이었던 이섬(李暹)이 한양으로 오다 함께 탄 47명과 함께 10일 간 표류하다, 양주 장사진(長沙鎭)에 표류하여 도착한 일이 있으며, 그가 「행록(行錄)」이란 글을 남겼는데, 47명 중 14명은 죽고 33명만 살았다.

1488년 최부선생 일행이 표류하다 양주를 지나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양주는 호수가 아름답고,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배를 타고 가기 때문에 볼 수 없었다는 기록을 보면, 이곳은 옛날부터 가무가 발달한 곳이기도 한 모양이었다.

양주에는 수양제의 묘가 있다. 그는 고구려에 침략하였으나, 대패 당하고 난 후 신하 앞에서 죽임을 당해야 했다. 그는 약을 마시고 죽기를 바랐으나, 살수대첩에서 패한 우문술의 아들 우문화급(宇文化及)에 의해 목 졸려 죽었으며, 그의 능이 양주에 있다.

최치원(崔致遠) 선생 기념관
최치원 선생의 유적으로는 쌍계사에 직접 쓴 국보인 비석이 있고, 정읍의 피향정이 있고, 태산사에 최치원 선생이 모셔져 있으며, 해운대 역시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고, 함양에 학사루, 광주에 지산재가 있다. 당나라의 멸망을 재촉한 황소의 난 때 10년에 걸쳐 중국 동서남북이 전란에 휩쓸렸다. 이런 와중에 신라의 최치원선생은 어린 몸으로 당나라에 유학하고 있었다.

당시 절도사 고병의 참모인 종사관으로 있었는데 천하를 호령하고 있는 황소(黃巢)에게 격문을 지어 보낸 ‘토황소격문’이 유명하다. 그는 반란의 괴수로 안록산까지 거론하며 매도하고서 ‘하물며 너는 그들만도 못한 천한 것으로, 하는 짓도 불 지르고, 살상하고 겁탈하는 것을 즐기고 다녔으니, 천하 사람들이 너 죽이기를 생각하고 있고 땅 아래 귀신까지 너를 베어 죽이기를 의논했노라’ 했다.

황소가 최치원의 격서 바로 이 대목을 읽을 때 침상에서 굴러 떨어졌다 한다. 최치원 선생이 869년 12세의 나이로 당나라에 유학하여, 874년 과거에 합격하였으며, 그가 고향을 그리워 지은 추야우중(秋夜雨中)이 유명하다.

가을바람 쓸쓸하게 읊나니,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는 이 없구나.
한 밤중 창밖에 비가 내리는데,
등불 앞에 내 마음은 만리에 가 있네.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양주는 당나라 시대에는 대단히 발달된 곳이다. 신라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 양주이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장보고 장군이 신라방을 산동성 석도, 절강성 영파와 이곳 양주에도 설치하기도 했으나,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당성 박물관 2층에 최치원선생 기념관이 만들어져 있으며, 최치원 선생이 양주에서 벼슬을 한 기록이 남아있다. 양주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고사성어가 생긴 곳으로 당나라 때 광릉(廣陵)땅에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꿈을 꾼 이야기이다.

양자강(揚子江)이란 이름
양자강과 경항대운하로 연결되고 물산이 풍부한 양주는 중국사의 여러 시기에 일종의 유토피아였다. 양주 하면 반사적으로 대운하가 연상되는 고을이다. 양주 일대는 한(邗)이라고 불렀다. 내륙 수로가 최상의 물류 통로였던 시대에 대운하와 양자강이 만나는 양주는 번영할 수밖에 없었다.

수양제는 대운하를 완성한 뒤 그 중심인 양주를 강도(江都)라고 명명했다. 수의 수도는 장안이었지만, 양제는 장안이나 낙양보다 강도를 사랑했다. 수양제는 백성들을 혹사시키기는 했지만, 그가 완성한 대운하는 진시황이 축조한 만리장성과 함께 중국을 바꿔 놓은 대역사였다.

350여 년 간의 분열 시기를 끝낸 중국에 있어서 남과 북을 잇는 대운하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대운하의 개통에 의해 중국의 실질적인 통일이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양주는 당나라 시대 제 1의 국제 무역항이자 교통의 요지였다. 오늘날 중국 제 1의 항구 상해는 1842년 아편전쟁 이후에 번영한 신흥 도시이다. 양주는 8세기 ‘안사의 난’ 이후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번영했고, 신라·일본·페르시아·아라비아 상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이 거주했다.

양주는 양자강이란 말이 생긴 곳이며, 이 강은 6,300km로 세계에서 3번째 긴강이다. 동서 약 3,200km, 남북 970km가 넘게 뻗어 있다. 중국 서부에서 발원한 이 강은 12개의 성(省)과 지역을 가로지른다.

양자강에는 8개의 지류가 있다. 상류에서부터 왼쪽으로 아롱강(雅礱江), 민강(岷江), 가릉강(嘉陵江), 한수(漢水)가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무수(武水), 원강(沅江), 상강(湘江), 감강(贛江)이 있으다. 상해, 양주, 남경, 무한, 중경과 같은 거대도시가 이 강의 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소금의 도시 염성(鹽城)
양자강의 강음대교를 지나면 호금도(胡錦濤)의 고향 태주(泰州)가 나온다. 염성시가 가까워지면 특이한 모습이 나타난다. 남방은 거의 단층집이 없고, 2층 이상인 집이 나오는데, 이곳부터 단층 농가가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습도가 우리나라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성시에 신사군 기념관이 있는데, 신사군(新四軍)은 항일 전쟁 시기 중국 공산당의 주력군으로 엽정(葉挺), 진의(陳毅), 유소기(劉少奇) 등이 주축이 된 것이다. 신사군 주력 부대는 30여 만 명에 이르렀고, 후에 팔로군(八路軍)과 합하여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광주(光州)의 주력 기업인 기아자동차 공장이 이곳에도 기아(起亞)자동차 공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염성시는 사불상(四不像)이란 사슴이 살았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크고 희귀한 아시아산 사슴의 유일한 종(種)이다. 프랑스의 선교사가 1865년 처음으로 유럽에 알렸으며, 여러 마리의 사불상이 유럽의 동물원으로 팔려 갔다.

중국에 있던 무리의 대부분은 1895년의 홍수 때 죽었으며, 남아 있던 것들도 의화단 사건(1900) 동안에 살육되었다. 그 뒤 영국의 수도원에서 번식이 이루어졌으며, 1986년 런던으로부터 39마리 돌아왔다.

전 지구상의 두루미 70%가 이 지역에서 월동(越冬)하고 있고, 우리나라 순천만에도 두루미가 월동 기간 동안 있는 것을 보아도 인연이 많은 것 같다. 갯벌이 많아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많은 여자들이 진흙팩으로 관광객이 몰릴 것 같다.

2018년 5월 14일
강원구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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