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나주시 철인3종경기협회(회장 정호웅)는 29일나주 영산강 일원에서 나주 철인 3종경기 대회를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무사히 마무리했다. 비록 나주시의 공식 지원 없이 제한된 규모로 치러졌지만, 120여 명의 참가 선수들은 영산강을 따라 흐르는 물결처럼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대회는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연속으로 완주해야 하는 고강도 코스로, 오전 7시에 시작하여 자정 전까지 완주한 이들에게만 ‘철인 인증서’가 수여된다. 선수들에게는 그 어떤 물리적인 한계도 극복해야 하는 도전이었고, 그 도전의 끝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영산강을 따라 이어지는 깨끗한 수질과 광활한 나주 평야를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사이클·마라톤 코스였다. 천년 고도 나주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은 선수들에게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하나의 도전의 무대를 제공했다.
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에는 나주시와 안회팔 나주철인3종협회 본부장 및 정호웅 나주철인3종협회 조직위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정호웅 위원장은 “무엇보다 안전하게, 그리고 나주를 방문한 모든 이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참가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행사 전날에는 김철민 나주시의회 의원과 광주 최초 철인인 노완복 철인이 함께한 작은 축하공연이 열려,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힘과 격려를 전했다. 이어서 대회 코스 설명회가 진행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교육도 철저히 이루어졌다.
자부 우승은 10under 클럽의 김용진 선수(09:25:18) 여자부 우승은 10under 클럽의 서혜경 선수(10:53:25)가 차지하며 뜨거운 날씨 속에도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수질 개선에 대한 인식 제고와 나주배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에는 자원봉사자와 안전요원들의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대회를 뒷받침한 이들의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철인의 모습이자, 이 대회의 성공 비결이었다.
나주철인3종협회와 대회 조직위는 “2026년에는 나주시의 공식적인 지원을 통해 1,000명 이상의 국내외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철인대회로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내년 대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철인들, 그들을 응원한 시민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를 도운 봉사자들 덕분에 나주 영산강은 인간 정신의 숭고함으로 찬란히 빛났다.
“철인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증명해내는 것이다.” 이 문장이야말로 이번 나주 철인 3종경기를 가장 잘 요약한 말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