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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 “한국 기자들, 사안의 본질을 이해시킬 수 있는 질문 던지지 않아”
역사학자 전우용 “한국 기자들, 사안의 본질을 이해시킬 수 있는 질문 던지지 않아”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1.05.2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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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질문을 던지며, 질문의 수준과 내용도 아주 천박”

“권력기관 상대할 때는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는 일을 주로, 질문을 하더라도 ‘미리 짜고’”

“수준 낮은 자들의 ‘엘리트 의식’은, 사회 전체의 수준을 낮추는 법” 직격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가 “한국 기자들은 독자들에게 사안의 본질을 바로 이해시킬 수 있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서 “대다수는 수준이 낮거나 불필요하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질문을 함으로써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직격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

전우용 박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기자들이 질문 못 하는 이유’에 대한 어떤 기자의 글을 읽었는데, 대체로 수긍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는 언론계 내부의 '문화'에 책임을 돌렸을 뿐, ‘주체’로서의 기자가 어떤 사회적 관계를 의식하며 질문 대상과 질문 내용을 취사선택하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한국 기자들은 음식점 배달원을 붙잡고 ‘짜장을 먹었나요, 짬뽕을 먹었나요? 아니면 찌개류를 먹었나요?’ 등 초등학생도 궁금해하지 않을 질문을 퍼붓거나, 검찰청 앞에서 피의자를 막아서선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나요? 반성하고 있는 겁니까?’ 등 하나 마나 한 질문을 던지는 일은 아주 잘한다.”며 “그들은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질문을 던지며, 질문의 수준과 내용도 아주 천박하다.”고 일갈했다.

전 박사는 “그러나 광고주-기업인이나 검찰 등의 권력기관을 상대할 때는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는 일을 주로 하고, 질문을 하더라도 ‘미리 짜고’ 한다.”면서 “그들은 검사들에게 ‘서울 강남에 투자하지 않고 목포의 쇠락한 동네에서 다 쓰러져 가는 집을 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요?’나 ‘대학 보직교수면 총장에게 말만 해도 표창장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위조했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며 손혜원 전 의원과 조국 전 장관에 관한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또, “그들은 기업인들에게 ‘이번의 대미 투자를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퍼주기나 조공이라고 하는데, 투자를 결정한 진짜 이유는 뭡니까?’ 같은 질문도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전우용 박사는 “그들은 독자들에게 사안의 본질을 바로 이해시킬 수 있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기들도 사안의 본질에 관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며 “그들은 스스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질문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수준이 낮거나 불필요하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질문을 함으로써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면서 “그러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한다.”고 맹폭했다.

전 박사는 마지막으로 “하지만 국민의 관심을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정보에만 묶어두는 게 바로 자기들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자기들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국민의 평균 수준이 낮아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면서 “무식하고 나태해도 ‘엘리트’ 행세할 수 있는 상황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일 거”라며 “수준 낮은 자들의 ‘엘리트 의식’은, 사회 전체의 수준을 낮추는 법”이라고 직격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 페이스북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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