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설렘 속에 긴 여정을 여는 여인(麗人) 진도우체국 박순혜 지부장!

<그동안 함께했던 많은 분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2016-12-14     박부길 기자

정치ㆍ경제적으로 어두운 1970년대에 꿈 많던 꽃다운 나이에 공직을 시작해 영예로운 정년퇴직을 한다는 것은 직위나 공로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축하를 받을 일이다.

전남 진도우체국에서 43년간의 공직생활을 끝으로 내년 1월에 공로연수, 6월 말에 영예롭게 떠나는 박순혜 우정노조 진도지부장을 만나보았다.

설렘 속에서 인생 이 막의 긴 여정을 준비 중인 박순혜 지부장은 “영예롭게 공직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첫째와 둘째 아들을 당시 85세인 할머니께서 신혼집에서 돌봐주시어 공직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었다. 이 영광을 할머니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도군 의신면 돈지가 고향인 박 지부장은 고 박춘호, 차명심과의 2남 5녀 중 장녀로 동생들에게는 존경받는 누나요, 언니였다. 또, 진도군청 과장으로 퇴직한 이기앙 부군과 결혼해 창훈, 동현 두 아들을 둔 그녀는 다정한 아내요, 따뜻한 엄마였다.

평소 따뜻하고 정이 많은 박 지부장은 친정에 홀로 사시는 친정어머니(차명심, 83)를 위하여 부군과 함께 정기적으로 찾아뵈며 다양한 방법으로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있어 친정어머니 차명심 여사는 주변 이웃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 지부장은 “시부모님 두 분도 오랫동안 건강히 해로하시다 돌아가셨으나, 항상 못다 한 효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앞으로 못다 한 효도를 홀로 남으신 어머니와 주변 어른들에게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진도군 관내 8개 우체국 등에서 금융서비스와 우편서비스 업무를 하면서 고객 편에서 친절하고, 빈틈없는 업무를 해 온 박 지부장은 “직장생활은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화합하면서 즐거운 분위가 우선되었을 때 일의 능률도 오르고, 만족스런 결과들이 나왔던 것 같다. ”며 "후배들도 직원들과 화합하며 즐겁게 일함으로 진도 우체국의 발전에 큰 초석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1970년대 조도 우체국에서 섬 주민과 함께한 희로애락, 1984년 결혼, 두 아들 탄생, 1997년 고객의 편에서 일한 공로의 국무총리표창 수상, 2012년 1958년 노조설립 이래 전남지역에서 최초 여성 우정노조진도지부장 당선, 조합원과 함께한 봉사활동 등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며 "그동안 인간적ㆍ업무적 서운함까지도 추억으로 남기며 후배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격려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덧붙여 박 지부장은 "공로연수가 시작하는 내년 초부터는 예향의 섬 진도(珍島)에 삶의 터전을 두고 그림, 여행, 농작물재배 등 다양한 분야에 자유롭고 즐겁게 도전해 보려고 한다. 또한, 그 동안 해온 봉사활동도 지속하면서 설렘 속에 새로이 여는 인생을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살아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로연수를 2주일 남겨 둔 오늘도 박순혜 지부장은 자금운송 파트너 노미선 주무관과 함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함께했던 많은 분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