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복수2

2015-03-24     박부길 기자

복수·2
                            시인 김병연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사랑이지만
그렇게 안 될 땐
인생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

오래오래 살아남아
배가 아프도록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사람의 팔자는
초년이나 중년보다
말년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실증하는 것

인생의 가을에
보람이 주렁주렁 열린
행복이 주렁주렁 열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은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