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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증도(曾島)와 임자도(荏子島)
[강원구 칼럼]증도(曾島)와 임자도(荏子島)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02.1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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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증도와 임자도에 가게 되었다. 날씨가 춥고 눈이 내려 옷을 단단히 입고 갔는데 다행이었다. 신안군이 이렇게나 많은 눈이 내릴 줄은 몰랐다. 증도로 가기 전에 압해도에 있는 정덕성의 묘를 찾아 갔다.

정덕성은 압해정씨의 시조로 당나라 때 우리나라에 건너온 분으로 압해정씨, 영광정씨, 나주정씨, 창원정씨의 시조이다. 눈이 많이 내려 가기가 힘들었지만, 한중교류를 위해서 가보았다.

증도는 한자로 일찍 증(曾)를 사용하는데, 원래 시루 증(甑)자에서 기와 와(瓦)자를 뺐다. 아마도 소금의 증기가 올라갈 때 밑에 시루가 있는 것 같아 증(甑)라를 쓴 모양이다. 이곳은 소금이 많이 나는 곳으로 소금박물관, 소금동굴 힐링센터, 염전체험 등이 있다.

태평염전은 국내 천일염사업의 선두기업이다. 박물관에서 소금에 대한 영상을 보니 미국의 고속도로는 소금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금이란 소(牛)+금(金) 또는 소금(小金)이라 되어 있는데, 소금의 중요성으로 보면 그럴 만도 하였다. 소금으로 만든 힐링관에 들어가 두러누우니 잠이 쉽게 오고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짱뚱어다리는 갯벌 위에 세워진 470m로 증도 여행의 필수 코스이다. 짱둥어란 한자말 장두어(長頭魚)에서 나온 말이다. 장두어에서 魚자 발음이 옛날에는 ‘응어’ 발음이 나기 때문에 ‘장둥어’가 되고 다시 된소리가 되어 ‘짱뚱어’로 바낀 것이다. 우전해변 일대에 조성된 갯벌센터는 해양생물과 자원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임자도(荏子島)는 크기가 전국 14번째로 큰 섬이다. 현재 다리를 놓고 있어 2020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그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 임자(荏子)란 ‘깨’를 말한다. 아마도 이곳에 깨가 많이 생산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매년 튤립축제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튤립은 원래 튜울립인데 요즈음은 튤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튤립은 터키가 원산으로 원예용으로 재배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비늘줄기는 난형, 원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서며, 가지는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피침형으로 길이 20-30cm, 밑부분은 줄기를 감싸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며, 안으로 말린다. 꽃은 4-5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려 위를 향하며, 길이 5-7cm, 색은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하다. 수술은 6개, 암술은 원기둥 모양으로 길이 2cm, 녹색을 띠며, 전 세계에 관상용으로 식재한다.

임자도에는 12km의 대광해수욕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백사장이다. 바로 옆에는 해송숲이 있는데 아주 좋고 아름답다. 이번에 준이 많이 와 숲길을 걸으려고 했는 다리가 퐁퐁 빠져 걷기 힘들었는데, 김구선생이 좋아하는 서산대사의 시 답설(踏雪)이 생각났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고 들판을 걸을 때는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함부로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국이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뒤 따라온 사람의 길이 된다.

신안해저에서 발굴된 도자기가 증도면 도덕도(道德島) 앞바다에서 발굴·인양된 유물이다. 1975년 8월, 도덕도 앞바다에서 조업중이던 어부의 그물에 청자화병 등 6점의 유물이 걸려 인양된 것이 발굴계기가 되었다. 1976년 10월 16일 문화재위원회는 이 지역 반경 2㎞ 정도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가지정(假指定)하고 10월 16일에 1차 조사작업에 착수했으며, 그후 9년 동안 문화재관리국 주관 아래 11차에 걸친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발굴·인양된 유물은 크게 나누어 도자기류 및 기타 유물 2만 2,000여 점, 동전 약 28t, 자단목(紫檀木) 1,017개, 선체(船體) 조각 445점 등이다. 이중 도자기류는 출토유물 대다수를 이루는 1만여 점이 용천요(龍泉窯)와 그 계통의 생산품이며, 그밖에 정요(定窯) 계통의 백자와 경덕진요(景德鎭窯)의 백자가 있다. 우리나라 고려자기가 송나라로 수출된 것이 다시 구입하여 일본으로 가다 이곳에 침몰되었다. 침몰선은 중국목선으로 보이며, 도자기의 양식, 동전의 글자, 칠기의 간지명, 목간의 내용 등을 근거로 할 때 침몰 연대는 1331~5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도와 임자도를 보고 광주로 오던 중 최부선생의 묘가 무안군 몽탄면 느러지에 있어 참배하고 올라왔다.

2018년 2월 11일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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