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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겐 횡단보도 보행시간 10초 너무 짧아”
“장애인에겐 횡단보도 보행시간 10초 너무 짧아”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7.12.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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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주민들 ‘무장애 도시 광산’ 위해 휠체어 점검 나서

지난 23일 오전 일단의 ‘휠체어 군단’이 하남주공아파트에 나타났다. ‘장애 없는 광산’을 위해 장애인 7명, 비장애인(청소년) 6명이 휠체어를 타고 광산구(청장 민형배) 주요 도로 ‘점검’에 나선 것. 광산구 운남더불어락 인권마을, 하남주공 인권마을 관계자 17 명이 이들과 동행했다.

주민들은 하남주공아파트를 출발해 광주지방경찰청을 거쳐 1913송정역시장까지, 6km를 약 두 시간 동안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장애인도 마음껏 다니는 보행도시 광산’을 만든다는 취지답게 이들은 ‘휠체어 행군’에 머물지 않았다. 휠체어가 지날 수 있을 만큼 차로와 보행로 사이 턱이 충분히 낮은지, 보행로 경사로와 폭이 휠체어 운행 안전기준에 맞는지를 각도기와 줄자로 일일이 측정했다. 또 노인과 어리이 그리고 장애인과 임산부가 횡단보도를 충분히 건널 수 있는 시간을 주는지도 살폈다.

휠체어를 탄 청소년들은 곳곳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포스트잇에 메모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이들은 목적지 1913송정역시장에 도착해서는 상점을 방문해 장애인도 마음껏 찾을 수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1913 캠페인’ 동참을 당부했다. 참가자와 상인들은 ▲매장 입구 경사판 설치 ▲남·여 분리 화장실 마련 ▲시각장애인 도움 장치 설치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휠체어를 타고 지역을 누빈 청소년 활동가 조용준 씨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일상을 되짚은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비장애 주민과 도서관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살펴보며 ‘무장애 도시 광산’을 만들도록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휠체어 점검’을 기획한 운남·하남 인권마을은 장애인 보행을 위협하는 요소 목록과 건의사항 그리고 시민들의 서명용지를 광산구에 다음달 초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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