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하는 인기강사가 된 북부경찰서 생활질서계장 박양오씨(남 59)를 만났다. 경찰관의 딱딱하거나 엄한 인상을 기대하고 갔지만 ‘시골의 아저씨와 같은 인상 좋은 아저씨’를 만난 느낌이었다.
◈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수사과 조사업무를 하는데 약 1만여명 가량의 많은 사람을 조사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경찰서에 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광주광역시의 북구관내 학생만 8만2천명이 있는데 그 가운데 1,000여명이 경찰서에서 범죄로 인한 조사를 받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노출된 것이고 노출되지 않은 경우가 2~3배 라고 한다.
중학교 남학생까지 내려왔다가 이제는 중학교 여학생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여학생들은 꼬집고 할퀴고.. 물고.. “수사를 하면서 이런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벌은 예방효과의 한도가 있는것이라,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었습니다. 그전에 효율적 방법으로 많은 사람(폭력학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다가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하면 줄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강의가 주된 업무가 아닌 일선 경찰관으로선 보기 드문 명강의라고 하시는데..
그것은 제가 주일학교 반사를 하면서 가르키는데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4년전 부터 강의를 시작했는데 아들들을 놓고 연습을 했습니다. 아들들의 강평을 들어보니 먼저는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첫째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골라쓰고 둘째 동기유발을 철저히 하고, 셋째는 흥미와 재미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컴퓨터 게임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게임이나 아이들의 세계를 잘안다 하는 것이 내 강의를 듣는 얘들에게는 호감이었고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대중앞에 서면 하나님께 감사 할것이 학생들을 보면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중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웅성거리면 교육용 권총이나, 수갑, 후루라기등을 꺼내 보여주며, 이것들이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데 누구에게 피해를 주게되면 안된다는 얘기를 하며 ‘체포술’이라든가 싸움 할때도 급소를 맞아서 잘못 될 수 있다는 얘기등을 하여 분위기를 바꿉니다. 이런것들이 강의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신통하게도 얘들의 마음을 잘 읽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아이들 심리를 잘 알게 하는 능력을 주셨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명강의라는 소리도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재주를 주셨으면 승진도 잘 할텐데 하는 생각입니다.(웃음)
◈ 경찰관으로서 남들과는 다른일들을 많이 만나실텐데..
모 여학교 학생이 왕따를 당했습니다. 부모가 엘리트인데 애들이 학교에서 95점을 받으면 부모는 98점을 원했습니다. 공부도 현관에서 부모들 보게 공부를 해야하고, 공부 못하는 얘들과는 놀지도 못하게 했더랍니다.
한번은 그얘 부모가 집에 놀러온 상대 얘를 뭐라고 하자 인터넷에 쪽지를 보내서 왕따 당하게 됐습니다. 쪽지 하나에 온학교 학생들이 다 알게되 왕따를 당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해결 해야 되겠습니까? 부모가 학교를 탓합니다. 겨우 그 여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아이 엄마도 만나서 그 여학생에게 용기도 주고 했더니, 왕따 당한 이유가 그얘 부모가 집에 놀러온 상대 얘를 뭐라고 한 것이 인터넷으로 퍼져 왕따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그제야 했습니다.
◈ 강의를 하시면서 보람된 일이시라면..
전에 교육을 받았던 얘들 7명이 함께 내가 있던 경찰서에 잡혀들어 온적이 있습니다. 얘들이 절도를 하다 잡혀왔어요.
얘들이 절도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주로 자전거 오토바이 슈퍼물건들을 훔치게 되는데, 나쁜일을 하게되 경찰서에 잡혀와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중에 나를 맞딱뜨린 겁니다.
그 얘들 학교에 가서 ‘범죄예방교육’을 했는데 말이지요... 얘들이 참 미안해 합니다. 강의를 받았으면서도 그런 행위를 해서 배신감을 느꼈는데 나중 일이 끝나고 돌아간후, 누차 전화가 왔습니다. 그 얘들이 참회하고 “진짜 고맙습니다.” 하더라고요..
어떤 학교 가면 학생들이 싸인을 부탁 합니다 여고생들도 싸인을 부탁합니다. 내가 연예인이라도 된듯합니다.(웃음)
교회에 강의를 가게되면 ‘가정폭력’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도 범죄입니다. 그것이 아담과 하와때부터 내려왔던 원죄의 일부입니다.” 박계장의 강의를 듣던 교회의 신도들이 깜짝 놀랜다고 한다. “경찰관 입에서 듣게 되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인 모양입니다.”
박계장은 ‘학교폭력예방’강의가 “일년이면 백군데 이상 되는데 개인적인 신념이 없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계획이라면 “이 노하우를 함축해서 알짜배기를 만들고 싶고 계속해서 이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제는 여기저기 알려져서 타 관내를 넘어 전북까지도 가게됩니다. 먼곳은 야근을 하고 쉬는 비번날 가게되지요, 업무에 지장을 주면 안됩니다.” 간혹은 식사를 못하게 될 때도 있다고 한다.
왕복 경비도 쏠쏠하게 들어간다고, 그래도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여비도 안나오는 일이지만 “김길태 사건도 어렸을 때 습관이 나중에 이런일이 생기게 했습니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하는 전도사가 되어 돌아다니는 박양오계장은 그의 순박한 웃음만큼이나 세상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는 나팔이며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