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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분 좋은 아침을 열어주는 시내버스 기사님.
[기자수첩] 기분 좋은 아침을 열어주는 시내버스 기사님.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7.09.23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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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흥18번 시내버스 대창운수 신상철 기사 친절한데다가 안전한 운행까지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아침부터 승객을 유쾌하게 만드는 시내버스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광주 대창운수 소속으로 광주광역시 변방인 장등동에서 역시 변방인 진곡산단을 오가며 문흥18번 시내버스(광주 77바 2224, 장등동-진곡산단)를 운행하는 신상철 기사님 얘기다.

필자는 요새 뚜벅이가 되어 주로 시내버스를 타고 취재현장과 생활현장을 다닌다. 9월 23일도 평소처럼 임곡신촌본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진곡산단 시내버스 회차지에 다다른 후 잠시 기다렸다 아침 7시 22분쯤 신가동 행사장에 가기 위해 18번 시내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카드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기도 전에 “어서 오십시오!”라며 웃으며 맞이하는 기사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답례하면서 내리는 문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때부터 신상철 기사님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보통 버스에 올라타면서 필자가 먼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면 기사들은 답례를 하기도 안하기도 하던 터라 가볍게 ‘친절하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기사님은 뜬금없이 “많이 기다리셨죠?”라고 위무를 해서 “주말이라 배차간격이 좀 다른 모양이죠?” 했더니, 시내버스 배차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한다.

설명을 하던 도중 세 번째 승강장에서 80대 어르신이 타시자 “어서오십시오! 조심히 앉으세요!”라고 하면서 잠시 뒤 어르신이 안전하게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 출발을 한다. 이어 하남파출소 앞 승강장에서 어르신이 내리자 “조심히 가십시오!”라며 친절하게 배웅인사까지 한다.

신상철 기사의 승객들에 대한 인사는 필자가 내리던 신가동 승강장까지 약 30분 동안 계속 됐고, 먼저 인사하는 승객도 더러 있어서, 버스 안은 은연 중에 훈훈해졌고 시민들은 낯선 이들에게 인사하는 기사님과 승객들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한결 밝아 보였다.

가는 동안, 하남중학교와 어등초등학교 사이 도로에 있는 몇 개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에도 조심스럽게 서행하며 충격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전운행 하는 모습의 친절하면서 안전한 운전자세까지 갖춘 신상철 기사님의 투철한 모습에는 경외심마저 들 정도였다.

이날은 ‘광주시내버스 노·사한마음 단합대회’가 열려 다른 분들은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날이기도 했는데,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직무에 충실하며 시민들을 상쾌하게 한 기사님이 있어 민주의 성지 광주가 한층 더 빛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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