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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국제도시에서 멀어지는 광주
[강원구 칼럼]국제도시에서 멀어지는 광주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7.08.2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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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외국에 나가기가 불편하다는 것은 외국인이 광주에 오는 것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내국인이 외국에 나가기 쉽거나, 외국인이 광주에 쉽게 오게 되면, 그것은 국제도시가 잘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광주는 국제도시가 아니라, 국내도시에 불과한 지역이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너무나 많다.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은 국제화가 잘 되었는데, 광주시만 국제화에 멀어지게 되었지만, 이것을 큰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큰 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이 번잡하여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다. 3시간 전인 오전 7시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벽 2시에 광천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만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5시간은 걸린다고 가야 한다.

2시에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1시에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여 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는데, 밤 12시부터 준비를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집에서 잠을 한숨도 잘 수 없게 되고, 외국에 도착하면 하루종일 피곤하게 된다.

며칠 전 돌아올 때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버스에 탄 시간만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우리는 이러한 고생을 하면서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며, 국제선이 없어 시간적, 경제적으로 낭비하는데 광주시에서는 이런 것을 모르고 있다.

광주공항에서 95년부터 일본과 태국으로 정기노선이 취항되었다가 97년 말 IMF를 맞이하여 중단되고, 2001년부터 광주-상해에 이어 광주-심양, 장사, 북경으로 정기노선이 주 15편이 취항하였으며, 15편이 취항 대기하고 있었으니 30편이 취항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무안공항 이전으로 10년이 되었건만, 무안-북경 2편만 달랑 취항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지금까지 광주공항에서 취항되고 있었다면, 매주 100여편은 충분히 취항 되었을 것이니, 광주는 그야말로 국제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외국으로 나가는 기업인들은 인천공항까지 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업계는 침몰되다시피 하였고, 유학생 유치도 어렵게 되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다음 달인 1998년 3월 무안군 망운면에서 발표한 건교부 자료에 의하면 무안공항이 개항되면 2010년 8,787천명 이용한다고 발표하였지만, 현재 이용객은 1/50에도 미치지 못한다.

건교부는 무안공항이 개항하면 무한한 공항이 되고, 국제선 주 40 여편 취항은 문제없는 것처럼 보도했으며, 미국이나 프랑스 파리까지 취항한다고 큰소리 쳤지만, 2편만 유지되고 있으니 그것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계 130개 지역으로 주 3,000편 운항하고 있으며, 영남권은 30개 지역으로 주 400편 운항되고 있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지역으로 주 50편은 운항되어야 국제공항이라 말할 수 있다.

전세기 취항은 항공노선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항공사가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업자가 몇 차례 취항시켜 돈만 벌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외국인 유치는 불가능하다. 전세기란 전세를 낸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것이다.

2016년 국제선 이용객은 7,300만명으로 수도권 85%, 영남권 10%, 제주4%, 충청권 1%, 호남권은 0.2%에 불과하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영향력이 많은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인천공항은 항공편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방공항보다 항공료가 저렴하다.

무안공항은 전북이나, 전남의 동부권 지역민들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한정되어 국제공항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편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상해로 가거나 올 경우 매일 17편이 있는 관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씨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경우 갈 때는 기존의 상해에 12시 30분 출발이지만, 올 때는 오전 8시 5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야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이럴 경우 전주지방은 매일 34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굳이 무안공항을 이용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광주공항이라면 북경, 상해, 심양, 연길, 청도, 장사, 홍콩, 일본, 태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12개의 정기노선을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무안공항의 경우 정기노선 만들기가 어렵다.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국제화에 취약하고, 외국인 관광객유치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 놓은 국제선이 없어져 버렸다.

광주-서울간 KTX가 개통되면서 광주공항에 승객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광주-제주 기존 매일 8편이 매일 17편으로 불어났다. 광주-김포 2편을 포함하여 매주 국내선만 133편이 취항되고 있어, 광주공항은 호남권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몰려오고 있다.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광주군공항의 이전 문제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군공항은 언제 이전될지는 까마득한 일이다. 군공항 이전 전이라도 국제선 취항을 서둘러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인천공항까지 가는 불편함을 줄이는 것도 광주시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부산시민들은 밀양으로 이전을 적극 반대하여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국제화에 대한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무안공항만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노력하여 무안-상해간도 몇 편을 늘리고 나면 없어지고, 또 노력하여 늘리고 나면 없어진다. 공항을 옮긴지 10년이 되었다. 광주시는 국제도시가 되기 위하여 무언가 결단할 때라고 본다.

2017년 8월 21일
강원구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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