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 광주ㆍ전남 지역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어 솜씨를 뽐내는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광주 남구(청장 황일봉)는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고 효사랑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20일 남구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제2회 외국인 유학생 효사랑 우리말 웅변대회’를 가졌다.
이날 황일봉 남구청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지역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결혼이민자 가정, 이주근로자가 급증하는 등 외국인은 더 이상 우리의 이방인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벗이자 이웃이 되었다”며 “오늘 행사는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다문화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고, 우리민족의 자랑인 효 문화를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더불어 “오늘 이행사가 단순히 말하기 대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가정과 사회에서 올바른 효실천을 다짐 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표 남구의회의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서 있는 것을 부모님들이 아시고 많은 희생을 하면서도 세계를 향한 큰 비전과 꿈을 갖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국까지 유학을 보내셨을 것이다”며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건강히 생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교 광주출입국 관리소장은 “유학생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앞선 학문과 문화를 습득해 각자의 고국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가 될 재목이다. 또, 우리에게는 학문과 문화를 배우러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이다” 며 “한국에서 겪는 언어의 장벽, 음식과 문화적인 차이, 고국에의 향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와 사회생활에 고충을 줄이기 위해 정부기관, 대학 등 모든 기간이 힘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의미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효사랑 웅변대회’는 의미가 크다”며 “효는 세계 각국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덕목중 하나로 문화를 뛰어넘어 하나 될 수 있는 주제로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규룡 효사랑 문화사업추진위원장은 “현재 한국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어학 연수생을 포함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78000명이고, 그 중 광주 전남지역에 있는 유학생수는 5천명이 넘어서고 있다”며 “오늘 갖는 외국인 유학생 효사랑 웅변대회를 계기로 한번쯤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해 후회없는 유학생활을 보내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남구와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해 지난 13일 사전 예심을 통과한 유학생 24명이 효를 주제로 한 우리말 웅변과 함께 다양한 장기자랑을 펼쳐졌다.
이날 원애련(중국, 전남대학교)학생의 ‘이국타향에서의 효’가 대상을 수상해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으며, 이혁(중국, 호남대학교)학생의 ‘당신의 손’이 최우수상, 하환(중국, 순천대학교), 어요카(몽골, 전남대학교)가 우수상, 장려상 6명, 특별상 14명 등 참가자 전원에게 상장과 상금(또는 문화상품권)이 수여됐다.
특히 이날 부대행사로는 12살에 한국에 입양된 러시아 태생의 나스타 바스카예브(한국명 장수인, 20세) 학생이 무대에 올라 담화를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 행사장 입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고충상담센터가 운영됐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팀의 전통문화공연, 유학생 양상혜 양의 위그르족 전통민속춤, 광주여대 유학생 댄스팀의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구 관계자는 “최근 국제 교류의 증가로 인해 광주지역 대학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3천명에 달할 만큼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유학생들에게는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되고, 지역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효사랑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광주광역시ㆍ주광주 중국영사사무소ㆍ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ㆍTBN광주교통방송ㆍ광주일보ㆍ(재)효사랑장학재단ㆍ광주은행ㆍ농협중앙회광주지역본부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