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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도시 서울, 책을 따라 걷는 ‘책방길 11선’ 소개
걷는 도시 서울, 책을 따라 걷는 ‘책방길 11선’ 소개
  • 광주일등뉴스
  • 승인 2017.03.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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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홍대 앞, 연남 등 개성만점 동네 책방과 보행길, 문화 자원 연계해 구성

[광주일등뉴스]봄기운이 완연한 이번 주말, 동네 책방을 따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홍대앞, 연남, 이대 앞, 해방촌, 이태원, 경복궁 등 개성 만점의 동네 책방을 도보로 탐방하며 주변의 먹거리, 볼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책방길 11선’을 내놨다.

올해 벽두 국내 최대 서적 도매상인 송인 서적이 부도 처리 되는 등 인터넷 서점, 대형서점 사이에서 동네책방이 경쟁력을 잃고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책방의 숨겨진 매력과 ‘걷는 도시, 서울’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테마보행코스로 만든 것.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새로운 독서체험의 기회를, 동네책방에는 또 한 번의 부흥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서울시가 소개한 11개 책방길은 대형서점과 달리 재미와 전문성, 개성을 가진 동네책방의 특성과 지역 내 문화시설과 근접해 있는 동네책방의 입지적 강점을 ‘걷기’로 연결시킨 점이 특징이다.

11개 코스는 시민이 직접 발굴했다. 지난해 11월∼12월, 10회에 걸쳐 동네 책방 운영자가 길잡이가 되어 시민들과 동네 책방을 탐방하고 그 일대의 문화공간을 산책하면서 최적의 코스를 선별했다.

특히, 지역 놀이터 같은 ‘망원 책방길’, 인디 문화의 발상지 홍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 앞 책방길’, 가장 오래된 서점부터 가장 트랜디한 서점까지 책방의 다양한 층위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책방길’까지 개성있는 책방길로 시민의 다양한 취향까지 고려했다.

▲망원책방길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놀이터 같은 책방, 지역 주민들의 문화쉼터로 자리한 책방까지 지역의 문화 커뮤니티로 진화하는 책방을 만나볼 수 있다.

▲ 홍대앞책방길 : 경의선이 지나가던 자리에 조성된 ‘경의선책거리’에서 시작되는 홍대앞 책방길은 대형서점에서 만나보기 힘든 국내외 독립출판물부터 책방 주인과 일대일 상담을 하는 책방 등 홍대의 특유의 정서를 공유한 책방들로 이어진다.

▲ 연남책방길 : 인문, 철학 전문 책방, 여행 전문 책방, 시각예술 전문 책방 등 ‘핫 플레이스’ 연남동과는 또 다른 얼굴의 연남동을 만날 수 있다.

▲ 이대앞책방길 : 책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점부터 오직 추리소설만, 오직 오직 시집만 판매하는 고집 있는 전문서점이 염리동 언덕에서 이대 앞 골목길로 이어진다.

▲ 경복궁 책방길 : 1934년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책방 ‘통문관’부터 개인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은 책방까지. 독특한 위상의 책방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 해방촌 책방길 : 다양한 책과 매력적인 소품들을 풀어놓는 책방부터 ‘나만의’ 독특한 출판물을 만들고 수집하는 창구 같은 책방까지 각각의 매력을 가진 작은 책방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 이태원 책방길 :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이태원답게 성소수자를 위한 책방과 1970년대를 재현한 책방, 과학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책방 등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색다른 책방을 만날 수 있다.

▲ 종로 책방길 : 위트 넘치는 젊은 감각의 독립 서점, 역사가 된 헌책방거리까지 오늘날 서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서점을 체험할 수 있다.

▲ 혜화 책방길 : 인권과 평화 공간을 지향하는 책방,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책방, 인문 사회과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책방까지 오랜 시간 지성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온 책방과 조우할 수 있다.

▲ 관악 책방길 : 오래된 헌책방, 인문 사회과학 서점, 고시 전문 서점 등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다양한 독자층을 포용하고 있는 책방거리다.

▲ 강남 책방길 : 라이프 스타일 편집매장을 표방한 트랜디한 책방부터 정감 가는 동네 책방까지 서점의 다양한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한 서울 책방길 11선을 〈책방산책 서울〉이란 이름의 책으로 발간했다.

〈책방산책 서울〉은 서울시가 2013년부터 동네 책방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민과 함께 다채로운 동네 책방의 모습을 기록해 다양한 책방 생태계를 홍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책방산책 서울〉에는 독서 문화의 실핏줄인 동네 책방이 가진 아기자기한 매력 뿐 아니라 존폐 위기를 말할 만큼 어려운 동네 책방의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운영자들의 땀과 애환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서평가 금정연, 글쓰고 책 만드는 임소라, 소설가 정세란은 『나의 책방 이야기』 코너를 통해 작가의 경험을 통해 책방의 사회문화적 책임을 이야기 한다.

헬로인디북스 이보람 대표 등 6명은 『책방 운영자의 고민과 선택』을 토로하고 『생존을 넘어서』코너에서는 도서정가제, 책방의 조직화, 작은 책방들의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출판사, 책방, 도서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책방산책 서울〉은 오는 20일부터 서울시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과 지역의 동네책방에서 판매(가격 8,000원)된다.

또한 〈책방산책 서울〉과 11개 책방길 지도는 4개 국어로 번역해 서울시 관광사이트 비지트 서울(www.visitseoul.net)과 서울시의 문화, 축제 행사 정보를 담은 서울스토리(www.seoulstory.kr) 홈페이지에 게재해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동네 책방은 시민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며 대형 서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고유의 매력과 재미가 있다”며 “다양한 개성을 갖춘 11개 책방길을 걸을 때 시민은 책읽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책방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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