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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9소방관 치료 전문 ‘소방병원’ 최초 운영
서울시, 119소방관 치료 전문 ‘소방병원’ 최초 운영
  • 김재길
  • 승인 2017.03.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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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위한 10개 추진과제 성과 및 진행상황 발표

[광주일등뉴스]서울시가 시립병원을 경찰병원이나 군병원 같이 소방관들을 위한 전문 소방병원(119 안심협력병원)으로 지정,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병원이 국내에 전무한 가운데 서울시가 최초로 추진하는 것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소방병원 건립을 검토해 왔지만 막대한 비용 등 문제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병원의 경우 연평균 300억 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소방병원 설립시 최소 1천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병원으로 지정되는 시립병원에서는 소방관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와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도 지원한다.

특히,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으로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사망한 고(故) 김범석 소방관처럼 직업성 질환을 인정받지 못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소방관들이 어떤 질병과 부상에 취약한지를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전담한다.

소방병원 이외에도 서울시는 재난 신고부터 대처·관리, 소방관 교육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규모 소방시설인 '소방행정타운'이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2019년에는 '1자치구 1소방서' 체제도 갖춰진다.[*현재 2개 구(성동·금천) 미설치]

다양한 재난현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난 지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문 훈련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ICTC, Incident Command Training Center)도 아시아 최초로 2016년 개소했다.

아울러, 시는 지난 5년간 소방관의 직무 및 외상후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신안정실'을 신설, 24개소로 확대했고 재난현장에서 소방관의 회복을 돕는 '119재난현장회복팀'을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이다. 소방관 안전과 직결되는 개인보호장비 보급률은 2011년 78.1%에서 2016년 100%를 달성했다. 소방공무원 정원은 2012년부터 814명이 증원되면서 24시간 맞교대(2교대) 체제도 100% 3교대로 전환됐다.

소방공무원들의 처우 개선도 활발하다. 순직자 예우기준에 대한 조례 및 규칙을 2016년 제정, 순직 소방관에 대한 장례는 시가 경비 전액을 지원해 서울시 장(葬)으로 치러진다. 직무상 부상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소방관에게 수당을 보전해주는 특별위로금도 2014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10개 과제에 대한 성과와 진행상황을 이와 같이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로 시행 중이거나 앞으로 보다 확대 추진할 중·장기 프로젝트들이다.

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화재·재난 현장에서 본인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과 처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프로젝트는 ▲서울형 소방병원(119 안심협력병원) 설치 ▲소방장비·개인보호장비 보유율 100%, 노후율 1%대·0% 달성(∼2020년) ▲소방청사 신설 ▲소방청사 현대화 ▲소방행정타운 건립(∼2022년) ▲정원 증원 및 전면 3교대 실시 ▲심신안정실 설치·확대 ▲119재난현장회복팀 운영 ▲순직자 예우기준 조례 및 규칙 제정 ▲부상 소방관 특별위로금 지급이다.

119 안심협력병원 : 시는 새로운 병원을 건립하는 대신 접근성, 시급성, 비용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조만간 시립병원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설치를 추진하고 체계적인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결과와 직업성 질환에 대한 역학 분석을 통해 소방관에게 발병하는 질병과 공무상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소방관들이 공무상요양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경찰병원 수준의 의료혜택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퇴직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건강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방장비·개인보호장비 보유율 100% 달성 : 방화복, 진압장갑 등 소방관 개인의 안전과 직결되는 개인보호장비 보유율이 2016년 처음으로 100%를 달성한 데 이어, 2020년까지 총 1,411억 원을 투입해 '개인보호장비 보유율 100%, 노후율 0%' '소방장비 보유율 100%, 노후율 1%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소방차량(사다리차 등) 487대 교체·보강, 노후 소방헬기 1대·소방정 1대 교체를 추진하고, 방화복 등 개인보호장비 약 15만 점을 교체·보강한다.

소방청사 신설 : 오는 7월 성동소방서가 새로 문을 열고, 현재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는 금천구에도 2019년 소방서 개서를 목표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협의를 지속한다.

소방청사 현대화(환경개선사업) : 2020년까지 373억 원을 투자해 노후 소방서 2개소(종로·중부)와 119안전센터(면목 등)에 대한 현대화 사업도 진행한다.

소방행정타운 설립 : 중앙훈련타워(지하2층, 지상 15층)가 주축이 되는 소방학교를 비롯해 특수구조단,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가 한 공간에 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규모 소방타운으로, 2022년 은평구 진관동에 완공 예정이다. 재난 신고접수부터 대처·관리, 소방관 교육까지 일원화된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정원 증원 및 전면 3교대 실시 : 정원은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2017년 2월까지 814명이 증가한 6,867명으로, 부족한 현장 근무인력이 보강됐고 2015년 7월 전면 3교대가 실시됐다.(구급대 140개→149개로 확대) 이를 통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2011년 8.3%→2016년 10%)과 구급대 이용시민 만족도(2014년 93점→2016년 95.4점/2014년 만족도 조사 최초 실시)가 높아지고 있으며, 소방관 근무시간도 평균 28시간 (84시간→56시간) 줄었다. 연평균 순직자 수도 취임 전 1.0명(2007∼2011년, 5명)에서 취임 후 0명(2012∼2016년, 0명)으로 줄었다.

※ 3교대 실시율 전국평균:96.9%

심신안정실 설치·확대 : 산소발생기·스트레스측정기·안마의자 등이 구비돼 소방공무원들의 지친 심신을 돌보고 스트레스 상담도 병행할 수 있는 곳으로, 현재 24개(본부 1개, 소방서 23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향후 93개 모든 안전센터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119재난현장회복팀 운영 : 대응 2단계 이상이 발령되거나 장시간의 대응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 등 7명으로 구성된 팀이 구급장비, 냉장고, 취사도구, 휴식공간 등이 갖춰진 차량을 타고 현장에서 소방관의 회복을 돕는 것으로, 작년 2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2017.1.31 기준 21건 출동)

순직자 예우기준 조례 및 규칙 제정 : 화재 진압이나 구조·구급 업무 도중 순직한 소방공무원을 위해 2016년 '순직 소방공무원 장례지원에 관한 조례 및 규칙'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소방관이 순직할 경우 서울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설치, 경비 전액을 지원하며 서울시 장(葬)으로 3일간 거행된다.(조례 제정 이후 순직자 없음)

공상소방공무원 특별위로금 지급 : 특별위로금은 소방공무원이 소방 직무를 수행하다가 부상으로 인해 출근을 하지 못해 미지급되는 각종 수당을 보전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2014년부터 지원 중이다.

이밖에도, 시는 각기 다른 편제와 명령체계를 갖춘 육+해+공 특수구조기능의 역량을 결집해 재난대응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119특수구조단’(2012. 9.), 소방행정 및 예방업무와 현장대응 기능을 분리해 재난현장지휘체계를 강화하고자 ‘현장대응단’(2015. 1.)을 신설·운영 중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가장 위험한 화재·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의 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전용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소방장비와 개인보호장비도 100% 확보를 목표로 철저히 챙겨나가겠다”며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이 현장대응력 강화, 대시민 안전 서비스와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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