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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무등산 방공포대 막무가내 이전 추진 주민 반발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무등산 방공포대 막무가내 이전 추진 주민 반발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7.02.17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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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으로 이전 조짐에 광산구 주민 이전반대 주민대책위 결성하며 강력하게 반발 시작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옛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다. 다가올 결과를 생각해 가면서 모든 것을 미리 살피고 일을 처리하라는 뜻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의 최대 논란거리 중 하나인 무등산방공포대 이전 문제를 보면서 불현듯 이 속담이 떠오른다.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기도 한 무등산방공포대 이전문제가 최근 불거진 것은 작년 12월 12일, 국방부가 예비후보지 중 하나로 광주 군공항을 검토하고 있고 광주광역시가 연계 시설인 방공포대와 군공항을 엮어 일종의 ‘패키지’ 이전을 추진한다고 알려지면서다.

이에 대해 금년 1월 17일 광산구의회가 ‘무등산 방공포대,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반발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1월 23일, 시·구의원, 주민, 관련 단체 등 19명으로 구성된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한 자문단 회의를 개최했고, 그 결과 올해 3월까지 무등산 방공포대 예비 후보지를 선정, 국방부에 건의할 계획으로 알려져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광산구 주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2월 5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방공포대는 추적시설과 타격시설로 구분되는데 이전지에는 타격시설만 설치해 추적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위험이 없다”면서, “방공포대 이전의 공이 공군에서 시민의 몫으로 돌아왔다”며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과 관련해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생존권 방어에 나선 광산구 주민들을 비판하면서 불을 붙였다.

이 과정에서 무등산방공포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참좋은 광산포럼(상임대표 이훈규)과 군공항소음피해 광산구주민대책위(위원장 국강현)가 2월 6일 광주시농민회(회장 오효열) 등과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가)무등산방공포대 이전반대 광산구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하면서 조직적인 반발에 나섰다.

이후 지난 13일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참좋은 광산포럼 사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 “방공포대 이전 주체인 국방부가 광주시에 이전 후보지 선정을 요구하는 등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도 큰 문제”라며 “국방부는 더 이상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향후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방공포대 이전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조만간 광산구 제 시민단체와 함께 범 구민이 참여하는 ‘무등산방공포대 이전반대 광산구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과 결의대회 등 이전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전개할 예정이다”고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이미 군공항 이전 문제에서도 나타났듯이 주요 국가안보시설인 방공포대 이전을 정부(국방부)가 지방자치단체인 광주광역시에 책임을 떠넘긴 것도 큰 문제지만, 방공포대 이전 성과만 생각하면서 이를 덥석 받아 이에 따른 주민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에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속담을 꼭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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