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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판문점·강화도 안보현장을 다녀와서
[소감문] 판문점·강화도 안보현장을 다녀와서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6.12.1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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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광주송정도서관 문헌정보과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지만 가기 힘들었던 그곳. 판문점과 강화도 일대를 돌며 안보현장을 체험하는 연수에 참여하였다.

연수 신청은 하였지만 사실 너무 멀기도 하고 소요시간을 보니 가는데에만 5시간이 넘게 차를 타야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쉽지않겠구나 생각을 했지만, 이번기회가 아니면 판문점에 가보는 건 힘들 것 같아 조금 두근거렸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버스에 올라타니 따끈한 커피와 빵에 완전 감동~ 간식도 넉넉하게 준비해주셔서 정말 부족하지 않게 잘 먹이겠다는 담당관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광주에서 파주로 이동하면서도 안보관련 설명을 직접해주시고 안보영상과 노래를 들으며 이동시간에도 참 알차게 준비를 많이 하셨다는 생각을 하며 첫 일정인 임진각에 도착하였다.

임진각에 도착하여 통일리본을 달고 점심은 든든한 두부요리를 먹고 드디어 판문점에 도착!! 두둥!! 들어가기 전 신원확인부터 철저히 하는데 괜히 긴장이 되었다.

비무장지대(DMZ)는 인간의 출입이 제한되어 자연이 많이 보존되어있다고 해서 산짐승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창밖을 보다가 언덕을 올라가는 고라니도 보고 회색빛의 재두루미도 볼 수 있었다. 검은 썬글라스를 쓴 군인의 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말투로 설명을 들으며 들어가니 점점 긴장도 되고 조금 무섭기도 했다.

판문점에 도착하여 먼저 영상으로 공동경비구역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도끼만행사건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후방에서는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는데 여긴 코앞에 북한이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하게 되었다. 특히 초소에 갔을 때에는 정말 잔뜩 얼어 있었다.

북한 측의 판문각이 바로 보이는 자리, 북한군과 남한군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곳이라 그 어느 곳보다 분위기가 엄숙하였고 사진촬영도 잠시 시간이 주어졌지만 제한된 구역에서만 허락되었다. 판문각 앞에 서있는 북한군도 볼 수 있었고 남북회담 장소도 들어가 보았다.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들을 보니 정말 마네킹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아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을 들으니 북한 측도 마찬가지로 견학 등의 일정이 있을 때에만 밖에 나와서 보초를 선다고 하는데 교대를 하지도 않고 하루종일 부동자세로 서있다고 한다. 위압감을 주는 자세와 복장으로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였지만 조금씩 위축되어 괜히 조심조심 다니게 되었는데 아마 북한군에게도 그런 위압감을 충분히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판문점을 나와 제3땅굴에 갔는데 그 단단한 돌을 수작업으로 이렇게 팠다니 어떤 면으로는 참 대단하다고도 생각이 되었다.

저녁이 되어 숙소에 가기위해 강화도로 출발하였다. 맛있는 저녁식사 후 탈북자 강연을 듣는데 북한의 실상은 TV에서 듣는 것보다 훨씬 실감이 났다. 판문점 일대를 돌면서는 북한에 적대감이 더 많이 생겼었는데 탈북자 강연을 들으니 북한 주민들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아무리 평양에서 잘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비해 낮은 질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식사 후 숙소 주변의 강화도 전적지 3군데를 방문하였는데 특히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은 손에 잡힐 듯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냥 동네에서 강 건너 옆 동네를 보는 듯한 거리에 있는 북한 땅. 망원경으로 보니 소를 끌고 가는 주민도 보였다. 이른 아침이라 주민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오후가 되면 더 많은 주민들을 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조금 아쉬웠다. 점심식사 후 광주로 출발하는 차에 몸을 싣고 피곤해 바로 잠들었던듯하다.

1박 2일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가고 오는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이틀안에 모두 하기엔 일정이 조금 빡빡한 면이 있었다. 차량 이동 시간에도 역사 설명이나 방문하는 곳에 대한 사전 설명, 안보에 대한 내용 등 차 안에서도 교육이 이루어져 정말 버리는 시간 없이 1박 2일을 아주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몸은 다소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정말 한번쯤은 꼭 다녀와야하는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민간인 신분으로는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영화에서나 보던 판문점에 직접 가서 그곳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동시에 북한을 직접 눈으로 보고 탈북민을 만나 직접 북한의 실상을 들으니 더욱 통일에 대한 열망이 샘솟는 경험이었다. ‘

분단현장은 안보와 통일이 공존하는 곳이다. 안보는 지키고 통일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말이 단지 글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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