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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도움 쌀로 갚습니다”
“4년 전 도움 쌀로 갚습니다”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6.11.1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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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런 생계 곤란 도움 받은 주민 쌀 20포 기증

“몇 년 전 받은 도움으로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약소하지만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끼 보태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은데 받아주세요.” 지난 10일 오전 광산구(청장 민형배) 희망복지과에 걸려 온 한 중년 여성의 전화이다. 이 여성은 다음 날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전해달라”며 20kg 쌀 20포를 구청으로 보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민이순(56) 씨. 민씨의 고난은 홀로 가족의 생계를 짊어져야 했던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흡기 1급 장애와 대장암으로 고생하는 남편과 살던 민씨는 어느날 손자와 손녀 3명의 양육을 떠맡게 됐다. 부인이 가출해 생계가 막막한 아들이 세 자녀를 어머니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국가유공자인 남편 앞으로 나오는 적은 액수의 보훈연금과 건물청소를 하고 받은 품삯이 생활자금의 전부였기에 민씨는 잠도 못자며 생계를 고민해야 했다.

민씨의 사정은 동주민센터에서 광산구 희망복지과로 전달됐다. 하지만 소득 문제로 마땅한 국가지원을 받지 못할 상태. 이에 광산구는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등 민간 복지자원을 연계했다. 이후 민씨는 정기적인 후원과 손자녀 공부방 마련 등 도움을 받았다.

최근 민씨는 첫째와 둘째 손자가 취직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쌀 기부도 자식들의 취업으로 생계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살림을 걱정하는 구 공직자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좋은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쌀을 건넨 민씨.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민씨의 뜻을 존중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가정에 조만간 쌀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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