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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눈물’ 1913송정역시장에서는 그만
‘홍대의 눈물’ 1913송정역시장에서는 그만
  • 최호진 기자
  • 승인 2016.05.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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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협약 체결

2004년께부터 특색 있는 카페를 시작으로 인디밴드 공연장 등이 들어서면서 홍대 거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명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상권이 살아나자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큰 폭으로 올렸고, ‘홍대 문화’를 만들고도 오른 임대료를 감당 못한 상인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지역 특유의 문화 정체성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부른 ‘홍대의 눈물’이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26일 1913송정역시장 건물주와 청년상인들 간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협약을 성사시켰다.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유지해 상권과 지역 정체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임대료 폭등이 부를 수 있는 제2의 공동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예술가와 창업가들이 값싼 지역을 찾아 정착해 가치가 상승하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 도심 활성화에 기여한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상.)

이날 오후 5시 구청 상황실에서 가진 협약식에는 1913송정역시장 안의 건물주 12명(총 16명)과 청년상인 17명(총 21명) 그리고 김영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이 참석했다.

이날 건물주들은 임대기간 보장과 적정 수준 임대료 유지를, 청년상인들은 상권 성장에 대한 노력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광산구는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건물주와 청년상인 모두 “어렵게 잡은 구도심과 전통시장 활성화 기회를 합심해서 놓치지 말자”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건물주 배석용(68) 씨는 “정부와 기업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청년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멀리 보고 서로 배려하면서 좋은 기회를 잘 살려내자”고 말했다.

청년상인 손경재(33세) 씨는 “좋은 사업 계획이 있어도 임대료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가장 큰 임대료 문제가 해결된 만큼 보다 좋은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1913송정역시장 활성화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1913송정역시장 기반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국·시·구비를 투입해 바닥정비(4억6000만원)와 전선 및 통신 지중화 사업(3억원)을 마친 상태이다.

앞으로 건물주와 상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상인교육관과 고객지원센터를 사업비 25억1600만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117면을 갖춘 주차타워도 내년 말까지 설치하기로 하고 29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중소기업청에 신청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하루 방문객 200여 명에 불과하던 전통시장이 활성화 사업 이후 일일 평균 4300여 명이 찾는 곳으로 대변신했다”며 “오늘 우리가 이룬 양보와 이해의 기운을 동력 삼아 1913송정역시장을 우리 지역 청년의 미래로 키워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현대카드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옛 송정역전매일시장에서 지난 1년 여 동안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옛 정취는 살리고, 시설을 리모델링한 후 빈 점포에 청년상인들을 입주시켜 지난 4월 18일 1913송정역시장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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