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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직원들, 허술한 관리시스템 악용해 '대규모 타이어 절도'
금호타이어 직원들, 허술한 관리시스템 악용해 '대규모 타이어 절도'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6.03.16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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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연구원, 운송 직원, 장물업자 등이 한통속이 되어 시험용 타이어를 훔쳐 판매한 혐의로 26명 검거, 이중 4명을 구속

광주지방경찰청(청장 치안감 강인철) 광역수사대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연구원, 운송 직원, 장물업자 등이 공모하여 타이어 관리(반출)시스템의 허술함을 악용해 시험용 타이어의 공장외 반출을 위해 필요한 서류(지출증)를 위조하거나, 타이어 마모도, 그립능력 평가, 주행테스트 등을 위해 마치 곡성·용인 등에 있는 연구소에 보내는 것처럼 가장하고 시험용 타이어 21억원 상당(6,600여 본)을 무단반출해 인터넷사이트 중고나라 및 타이어 판매업주에게 판매한 혐의로 관련자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혐의가 중한 운송 직원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타이어 운송직원 A씨(45) 등 7명은 지난 4년간 시험용 타이어의 외부 반출을 위한 지출증을 위조하고, Y 택배업체 차량을 이용하여 타이어를 무단 반출하는 수법으로 시가 20억 원 상당의 타이어 절취했다.

또, 금호타이어 선임연구원 P씨(31) 등 6명은 타이어 마모도, 그립능력 평가, 주행테스트를 위해 타지역 연구소에 타이어를 반출하는 것처럼 속이고 시가 1억 원 상당의 타이어를 무단 반출하여 절취한 혐의다. 

이와 더불어 Y 택배기사 B씨(59) 등 3명은 위와 같이 타이어가 절취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물인 타이어를배송하거나 알선하는 등 장물운반 및 알선혐의이다.

타이어프로 가능역점 업주 H씨(34) 등 10명은 위와 같이 타이어가 절취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물인 타이어를저가로 매입하는 등 시가 6억 원 상당 장물을 취득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시험용 타이어를 외부로 반출할 때는 핸들․브레이크 조작시험 등의 목적을 기재한 연구원 명의의 지출증에 의해 공장 정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허술한 점을 이용해 연구원 명의로 지출증을 위조하여 타이어를 외부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들이 정상적으로 작성한 명세서에 의해 출고된 시험용 타이어 중 시험을 하지 않고 남은 타이어와 회전 저항이나 마모도 시험, 유니포미티 시험(타이어, 휠 밸런스 측정시험, 위치 값을 알려주는 주황색 점) 등을 실시한 것은 폐기대상 타이어로서 타이어 옆 부분을 칼로 찢어 폐기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좋은 타이어를 사진촬영하고 중고나라 사이트에 매매의 글을 올려 구입 의사를 밝혀오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무단 반출하여 판매하면서 이들의 범행은 시작되었다.

피의자 A씨 등은 중고나라 안전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훔친 타이어를 시중 가격의 절반에 판매하거나 타이어 판매점 업자들과 직거래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와 같이 훔친 타이어를 판매한 돈은 중형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유흥비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수사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그룹 차원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의 내부 관리 및 외부 반출 과정에서의 지출증 번호 등을 전산화하고, 타이어 테스트부터 폐기처리 과정까지 모두 전산처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광주 경찰은 앞으로도 위와 같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조직적인 범행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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