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3-29 16:49 (금)
‘할머니의 부엌문을 열다’
‘할머니의 부엌문을 열다’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5.04.24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30일 기획전시 개막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시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부엌에 대한 건강성과 과학성을 조명하는 ‘할머니의 부엌문을 열다’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온돌이 시작되는 곳
30일부터 6월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부엌의 생태경관, 건강한 그릇, 온돌의 과학 등을 소재로 부엌 이야기를 풀어놓고, 부엌 세간과 신앙, 음식 문화와 관련된 유물 100여 점을 통해 부엌의 오랜 흔적과 생태적인 삶을 가능하게 했던 부엌 문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기와 그을음이 가득한 곳이라는 부엌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해 조상의 지혜와 과학이 숨어 있고, 건강성이 살아있는 생태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제1부 ‘부엌, 할머니의 손길이 담기다’에서는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 할머니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부엌은 어떠한 곳인지를 전달한다. 각 지역의 부엌 배치와 평면을 살피고,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부엌 형태를 소개해 남도 부엌만이 갖는 특징을 알아볼 수 있다.

운조루 안방부엌(찬장쪽)
제2부 ‘부엌, 음식과 난방을 책임지다’에서는 취사ㆍ조리는 물론, 난방 기능까지 겸했던 옛 부엌의 모습을 재현해 부엌 구조와 세간들을 조명한다. 아궁이와 부뚜막, 온돌을 통해 우리 민족의 세계적인 발명품으로 독특하고 과학적인 난방 시스템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제3부 ‘부엌, 자연과 과학이 살아있다’에서는 텃밭에서 키운 신선한 채소를 이용한 식단,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요리의 삼각형 중 최상위에 놓았던 발효음식, 철분을 보충해주는 가마솥, 숨 쉬는 옹기, 살균효과가 있는 유기 등의 효능과 과학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4부 ‘부엌, 건강과 복을 기원하다’에서는 신들이 깃든 부엌의 공간적 의미를 탐색한다. 부엌은 취사와 난방공간만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지극 정성을 다해 건강과 행복을 빌었던 곳이기도 하다. 꼭두새벽에 정갈한 우물물을 올렸던 조왕신앙, 영등신앙, 장독대의 칠성신앙 등 부엌공간에서 이뤄진 민속신앙도 전달한다.

또한, 유기와 옹기에 관한 동영상 시청 코너를 마련해 전통 식기에 대한 효능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절구질, 맷돌 돌리기, 떡살 찍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김원석 광주시립민속박물관장은 “참살이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통 부엌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정겨웠던 부엌의 속삭임을 박물관에서 다시 찾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