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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박사의 중국기행
강원구 박사의 중국기행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4.07.0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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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을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장강(長江)이라 부른다.

양자강은 강(江)으로 쓰며, 황하(黃河)는 하(河)로 쓴다. '강'이란 글자는 水+工이다. 물을 관리하는데 사람이 인공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일년 내 물이 풍부한 곳을 보통 강(江)으로 표기한다. 예를 들면 양자강, 주강(珠江), 전당강(錢塘江) 등이다.

하(河)는 水+可로 물이 가히 있을 정도다. 물이 풍부하지 않고 여름에는 물이 많지만, 여름이 지나면 물이 부족한 곳이 된다. 그래서 황하, 회하(淮河), 요하(遼河) 등이 있다.

양자강은 세계에서는 3번째로 길다. 길이는 6,300km이며, 유역은 동서로 약 3,200km, 남북으로는 970km가 넘게 뻗어 있다. 중국 서부에서 발원한 이 강은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12개의 성과 지역을 가로지른다.

그 중에는 티베트도 포함된다. 양자강 유역의 인구분포는 고르지 않다. 인구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은 중국 중부와 동부의 양자강과 그 지류의 연변에 인접한 평원이다. 반면 인구가 가장 희박한 곳은 유역 서쪽의 고지대이다.

양자라는 이름은 고대 제후국인 양(揚)나라에서 따온 것으로 유럽인들이 즐겨 쓰는 이름이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상용되지 않는다. 대신에 '긴 강'이라는 뜻의 장강이 널리 쓰이고 있다.

양자강에는 8개의 주요지류가 있다. 왼쪽 편으로는 상류에서부터 어귀에 이르기까지 아룽강, 민강, 가릉강, 한강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무수(武水), 원강(沅江), 상강(湘江), 감강(贛江)을 들 수 있다.

양자강 유역은 중국의 거대한 곡창지대로, 이 나라에서 나는 곡물의 거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 가운데 쌀은 전체 양의 70%에 달한다.

거기에다 목화․밀․보리․옥수수․콩․대마와 같은 그 밖의 많은 작물이 재배된다. 상해․양주․남경․구강․무한․악양․의창․중경․성도와 같은 인구 500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가 이 강의 유역에 자리 잡고 있다.

촉(蜀)나라 수도 성도(成都)

 

인천에서 성도까지 비행기로 약 4시간 걸린다. 성도는 사천성의 수도로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이며, 우리나라 영사관이 있는 지역이다. 사천성을 가리켜 촉(蜀)이라 한다. 촉으로 가는 길은 옛날부터 멀고 험하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관문 막으면 만 사람도 뚫지 못하네…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 이백이 고향 촉으로 가는 육로의 험준함을 읊은 '촉도난(蜀道難)'이다.

두보는 촉으로 가는 물길, 양자강 삼협 중 하나인 구당협을 ‘바위가 하늘로 솟고 물을 뚫었다’고 노래했다. 그가 은거하던 기주를 드나들려면 수백m 절벽 사이 급류가 몇 ㎞나 이어진 계곡을 배를 타고 지나야 했다.

촉은 오랜 오지이자 천혜의 요새였다. 삼국시대 제갈공명이 '천하 삼분지계(三分之計)'에 따라 유비의 터전으로 삼게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래서 위(魏)나 오(吳)도 함부로 촉을 정벌하지 못했다. 결국 유비는 삼협을 나가 이릉에서 졌고, 제갈공명도 검문관(劍門關) 밖 오장원에서 죽었다.

그 뒤로도 촉이 쉽게 무너지지 않은 것 역시 지형 덕분이다. 강유(姜維)가 3만 병사로 위나라 10만 대군을 물리친 곳도 검문관이었다. 사천성은 양자강을 비롯해 큰 강 넷이 흐른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면적이 한반도 두 배가 넘고 인구도 1억명에 가깝다.

티베트족, 강족, 회족, 묘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살고, "촉의 개는 해를 보면 짖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날씨가 사납고 무덥다. 그래서 매운 사천요리가 발달했다.

성도로 들어가자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문구가 자주 눈에 띈다. 풍광이 빼어나고 유적도 풍부하다. 오지였기에 사람들 자립심도 강하다. 그러면서도 사천사람들은 화합을 중시하고 경쟁을 경시했다. 사천상인은 성실하고 정직하기로 이름났다.

2009년 사천성 문천현에 지진이 덮쳤다. 사망자만 수만 명에 이르렀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직접 방문한 곳이다, 욱일승천(旭日昇天)하던 사천이 갑작스런 천재지변의 비극을 마지 했다

길이 험하기 때문에 삼국지의 유비가 세가 불리해지자 이 지방으로 훗날을 도모했고, 국민당에 쫓긴 모택동의 군대도 촉도를 거쳐 연안으로 달아나 역전승을 노렸다. 이러한 성도가 7개 지역으로 나가는 고속도로가 있어, 지금은 촉으로 가는 길은 쉬워졌다.

성도를 나타내는 한자는 촉(蜀)이지만, 용(蓉)자를 많이 쓰고 있는데, 부용(芙蓉)이란 뜻인 모양인데, 아마도 연꽃이 많았던 모양이다. 사천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지역이다. 요즈음 구채구를 가기 위해서 성도로 많이 들어가고 있다.

 

2014년 7월 8일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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