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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왜곡된 도시개발 구조 정합 계기 돼야”
“광주 군공항 이전 왜곡된 도시개발 구조 정합 계기 돼야”
  • 최호진 기자
  • 승인 2014.03.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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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군공항 이전부지 활용방안 타운홀미팅 개최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는 왜곡된 도시공간 구조를 정합(整合)하는 개발로 돼야 한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지난 27일 마련한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활용방안 타운홀미팅’(이하 ‘타운홀미팅’)에서 토론자로 나선 류영국 한국도시설계학회 광주·전남지회장의 말이다.

류 지회장은 이날 광주의 종합적인 도시 발전을 왜곡한 근본 원인으로 광주 군공항을 꼽았다. 농경지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으로 지정된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개발이 유보되고 있기 때문.

군 공항을 포함한 인접지역의 개발방안에 대해 류 지회장은 “입지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광주의 도시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축과 동서축의 간선도로망을 확충해 왜곡된 도시 골격의 정합, 영산강과 황룡가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친환경 테마파크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시민과 시의회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군공항이 이전 한 부지에 테마공원과 첨단연구단지, 고품격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국방부에 제출한 수원시의 사례를 광주시가 참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는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 후 신원형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의 사회로 류영국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안평환 광주YMCA 사무총장, 강한구 국방연구원 박사가 토론을 벌였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족 비용…주요 기반시설 국비 지원, 대구·수원 매각 이익금 배분해야>
노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1km 이내에 송정역이, 6km 이내에 광주종합터미널이 자리잡고, KTX 호남선이 있어 광주 군공항 부지는 호남 교통축의 결절점”이라며 “개발 잠재력이 아주 큰 지역이다”고 평가했다.

노 교수는 ▲영산강 중심의 광주 도시공간 대개조 ▲주민과 함께 하는 친환경적 복원·재생 △주변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을 군공항 부지 활용 방안으로 제시했다.

노 교수는 광주 군공항 이전 비용 마련에 대한 방안도 조언했다. 그는 “4조원으로 예상되는 이전비용 중 기반시설 등이 들어설 부지를 제외하면 매각 가능 부지 55%를 팔았을 때 결국 2조원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비로 도로, 하수처리장 등 주요 간선시설을 마련하고, 수원과 대구 군공항 이전 수익금을 배분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제안했다.

<주민·학생 전자투표로 군공항 이전 후 활용방안 제시>
타운홀미팅에는 소음피해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진지한 자세로 경청했다. 특히 송광중학교, 광주경영고, 송정중학교 등 날마다 군용 비행기 소음을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전자투표로 광주 군공항 이전 후 부지 활용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사전에 이메일과 전화, SNS로 취합한 시민 의견과 타운홀미팅 현장에서 수렴한 여러 안건을 놓고 200여 참석 주민들은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주민들은 미국 센트럴파크 같은 중앙대공원, 세계적인 쇼핑타운 유치, 산책․오토캠핑 등을 즐기는 대규모 휴양림 조성, 테마형 주거단지 건설, 공군테마공원, 의료복합단지 조성, 영화·드라마 산업단지, 장애인 복합시설단지, 만화·게임산업단지, 역사문화공원, 시대별 테마공원 순으로 활용방안 순위를 선정했다.

광산구는 주민들의 입장을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활용 방안에 반영해주도록 광주시와 국방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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