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19 16:55 (금)
국제행사와 자동차 기름같은 자원봉사
국제행사와 자동차 기름같은 자원봉사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3.11.08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 사업운영팀 강승철

강승철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 사업운영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광주에서 중요한 국제행사가 열렸다.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제12차 세계한상대회였다. 재외동포 1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 2000여 명 등 모두 3500여 명의 경제인들이 참석한 대회로 지난 6월에 열린 JCI아·태대회 성공에 이어 또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는 두 국제행사의 성공개최야 말로 오는 2015년 7월에 열릴 광주하계U대회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개최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고 보기 때문이다. 두 대회는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성공적인 개최로 끝났다. 도시청결, 숙박음식, 도로교통 등이 잘 이뤄질 것인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큰 문제없이 해결된 것이다.

물론 이 두 대회가 성공하기까지는 150만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주최측의 노력이 컸다고 본다. JCI아·태대회의 경우 외국인 7000여 명과 내국인 8000여명 등 1만5000여 명이 참여했고, 세계한상대회의 경우도 규모면에서 JCI아·태대회보다는 작았지만 호남에서는 처음 열린다는 점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인들 뿐 아니라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나는 두 대회 성공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적인 활동에서 찾고 싶다. 이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기에 이번 세계한상대회 뿐 아니라 지난 6월 JCI아·태대회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감히 국제행사에 있어 자원봉사자는 자동차의 기름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자동차가 기름이 없으면 굴러가지 않듯이 자원봉사자 없이 국제행사 성공은 이룰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하계U대회의 성공도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카잔을 찾는 외국인들이 불편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자원봉사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그만큼 국제행사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대회의 성공여부와 직결된다.

지난 9월3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의회 창립 1주년 행사에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님이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런던에서 열린 하계올림픽대회와 올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하계U대회에 직접가 현장을 둘러봤는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청결 정신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나는 이말을 듣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꼈다.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의회에서 자원봉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에 들어와 처음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자원봉사자 모집 및 관리였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5월. 자원봉사 관리자로서 많은 준비를 했다. 먼저 1365자원봉사포털에 접속해 관리자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서구자원봉사센터에 수요처 등록을 해야 했다.

교육을 받고 수요처 등록을 완료한뒤 첫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행사일정과 내용 등을 입력하면서도 ‘얼마나 모집이 될까?’ 라는 생각에 의심 반 기대 반으로 하루 하루 모집현황을 확인했다. 행사를 며칠 남겨두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등학생부터 50대 어머님들까지 연령별로 다양한 자원봉사자가 서른명 이상 지원한 것이었다.

광주가 역시 ‘자원봉사자 35만 4천명, 인구대비 24%, 전국 1위’라는 말을 실감나게 했다. 지난해 봉사참여 인원이 50만명을 넘었고 자원봉사 등록 인원 40만명을 목표로 명실상부 자원봉사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말도 허풍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다.

나는 행사 당일이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행사물품 세팅, 자원봉사자 출석 확인, 역할분담, 봉사자 위치 배정 등이 다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십차례 걸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국제행사를 알리고 친절 질서 청결 봉사 캠페인을 벌였다.

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봉사점수를 따기 위한 목적이 크겠지만 광주를 알리는데 동참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JCI아·태대회와 세계한상대회를 앞두고 수차례에 걸쳐 광주의 4대 관문에서 친절 질서 청결 거리캠페인과 청결운동을 벌였는데, 그 때마다 수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동참해줬다. 물론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각 기업체에서 주는 이력에 가점을 받기 위해 스펙쌓기 일환으로 참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세계한상인들에게 숙소 안내와 맛집 소개, 관광 안내 활동을 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주었던 친절과 미소는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광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광주가 국제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욱 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국제행사 자원봉사를 통해 ‘자기만족’을 느낀다면 국제행사 참여자들 또한 ‘광주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나의 욕심일진 모르지만 러시아 카잔처럼 모든 광주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면 국제도시 광주도 ‘세계만족’을 느끼는 시너지 효과가 창출 되지 않을까? 자원봉사자 만만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