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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거리·자연·사람이 어우러진 도심의 축제 '2013 고양호수예술축제'
호수·거리·자연·사람이 어우러진 도심의 축제 '2013 고양호수예술축제'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3.09.2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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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600년, 미래를 찾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고양시(시장 최성)를 무대로 전통과 현대, 국내와 해외, 프로와 아마추어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거리예술의 향연을 선사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고양호수예술축제는 지난해 43만명의 관객들이 다녀가는 등 해마다 더해가는 호응에 힘입어 기간을 9월 28일(토)부터 10월 6일(일)까지 9일로 대폭 늘렸다.

고양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원마운트, 화정문화의거리 등 고양시내 곳곳에서 ‘고양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최고의 거리예술과의 만남, 풋풋한 신진 예술가들의 발견, 나와 내 이웃이 주인공이 되는 아마추어 무대 등 경계와 구분이 없는 ‘우리 모두’의 축제로 꾸며진다.

이번 축제에는 해외공식초청 4개 단체, 국내공식초청 13개 단체 등 총 120여개 단체, 약 1천여명의 예술가 및 시민이 참여하여 180여회 공연을 펼친다.

공식참가작, 자유참가작, 아마추어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거리극, 인형극, 무용, 공중퍼포먼스, 불꽃, 영상, 음악 등 폭넓은 장르의 거리예술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작인 <선원과 바다>는 스페인 극단 작사의 작품으로 자애롭고 친절하지만,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무시무시해질 수도 있는 바다의 모습을 작사 특유의 색채와 불꽃효과로 표현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메시지 전달과 함께 불과 물이 함께하는 호수에서 매혹적인 광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 200여명의 참여로 이뤄지는 노리단의 <공룡기사단의 부활>은 멸종된 공룡들을 고양호수공원에 부활시키는 컨셉으로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고양600년 기념 창작 공연인 <고양아리랑>은 주제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실외공연만의 독창적 연출요소와 호수공원을 적극 활용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되는 다양한 시공간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프랑스 단체 OPLA의 <마법의 숲 : 고양의 속삭임>은 시민 참가자가 영상, 조명, 음향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지역 공동체 예술 프로젝트로, 창작물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영상 설치 작품이다.

스페인의 정열, 불꽃의 마술로 호수를 물들이다!
국내 초연, 30년 역사의 스페인 대표 거리극단 작사의 <선원과 바다>

▲ 극단 작사 <선원과 바다>
이번 축제의 대표작인 <선원과 바다>(Veles e vents)는 스페인 극단 작사의 작품으로, 영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되었고, 1994년 초연 이후 국내에는 2013 고양호수예술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작품의 모티브는 중세시대 최고의 시인 가운데 한명으로, ‘바다’를 본인의 문학세계에서 가장 큰 핵심으로 꼽은 아우지아즈 마르크(Ausias March)의 시 ‘선원과 바다’(Veles e Vents)에서 따왔다. 아우지아즈 마르크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출신으로, 극단 작사 역시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 창단되어 지역성을 살리며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작품은 삶의 근원이자 문화를 연결시키는 존재이면서 환경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사는 ‘불꽃 연출의 연금술사’답게 특유의 색채와 불꽃효과로 자애롭고 친절하다가도 억압과 두려움의 상징으로 변모하는 바다를 표현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사로잡는다.

화려한 불꽃, 빨강·파랑·노랑의 다채로운 조명, 움직이는 구성 물체들이 어우러져, 때로는 바다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 안에서 불이 물로 전환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바다의 모습들을 선보인다.

특히, 바다가 핵폐기물의 묘지이자 오일 탱크와 같은 재앙의 결과물로 변하는 대목에서는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시사한다.

발렌시아 대학(Valencia University)의 연극학 교수 조세프 루이스(Josep Lluis Sirera)는 이 작품에 대해 “발렌시아 지역 고유의 문화와 신화들을 바탕으로, 화려하고 풍요롭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은 고양호수공원 내 한울광장에서 10월 5일~6일 오후 8시 15분에 4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 극단 작사 <선원과 바다>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대규모 거리극단, 작사(Xarxa Teatre)
극단 작사는 국경을 초월하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지역 문화와의 조화를 추구한다. 1983년에 창단되어 지금까지 3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연극 인프라가 열악했던 1980년대부터 ‘거리’를 무대로 삼아왔던 작사의 정신은 극단을 창단했던 마누엘 빌라노바(Manuel V. Vilanova) 감독과 레안드레 에스카미야 (Leandre Ll. Escamilla) 감독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현재는 전세계를 아울러 가장 독보적인 대규모 거리극 극단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무대의 특징은 총 5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스페인 발렌시아 및 지중해 지역의 지역성을 살리는 ‘전통성’, 화려한 시각 및 음향 효과 등으로 만들어지는 ‘축제적 분위기’가 있다.

또한 정형화된 극의 형식을 탈피해 세상의 거리 어디에서든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만인과의 소통정신’, 작사 제2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불꽃’, 그리고 다양한 인프라의 융합으로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는 ‘멀티매체 공연’ 등을 들 수 있다.

국내외 거리예술의 종합선물세트, 공식초청작
해외공식초청 4개 단체, 국내공식초청 13개 단체 등 17개 단체의 작품으로 구성된 공식참가작들의 무대는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시도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 노리단 <공룡기사단의 부활>
노리단의 <공룡기사단의 부활>은 3억년 전 멸종된 공룡들이 부활하여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들과 어울려 한바탕 기쁨의 축제를 벌이는 내용이다.

시민 200여명이 참여하며, 사실감 넘치는 붉은 익룡 오브제와 역동적인 타악 공연이 결합된 이동형 거리극이다. 자연과 인간, 판타지와 현실이 공존하여 다양성이 지닌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2013년, 고양600년을 기념하는 창작 공연인 <고양아리랑>은 어느 한 외국인 눈에 비친 고양 600년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이다. 고양신한류예술단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고양의 과거, 현재, 미래를 두루 살펴보는 형태이며, 영상과 실연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 OPLA <마법의 숲 : 고양의 속삭임>
프랑스의 젊은 예술가 단체 OPLA의 <마법의 숲 : 고양의 속삭임>은 도시의 이야기와 풍경, 시민들이 한데 모여 완성되는 프로젝트로 고양의 자연, 문명화, 도시의 탄생, 미래의 모습 등을 그려낸다.

 시민 참가자들은 영상, 조명, 음향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창작물을 통해 일상적 공간인 고양호수공원 달맞이섬을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킨다.


자유와 열정이 돋보이는 자유참가작 &
남녀노소 누구나 아마추어 스트리트 페스티벌

고양호수예술축제가 특유의 신선함과 자유분방함을 갖는 이유 중 하나인 자유참가작 부문은 올해도 활기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마임, 무용, 퍼포먼스, 인형극, 거리극 등 다양한 장르와 패기가 돋보이는 젊은 예술가 등 관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거리로 나온 50개 작품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고양호수공원 전역에서 펼쳐진다. 전문가와 관객의 현장평가를 거쳐 7팀을 선정해 시상하며 향후 활동에 대한 지원도 예정되어 있다.

축제의 막을 올리는 9월 28일과 29일에는 화정문화의거리 문화광장에서 라이브밴드, 퍼포먼스, 댄스 분야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펼치는 경연의 장 ‘2013 고양 아마추어 스트리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총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부문별 심사를 통해 우수팀에 대해서는 시상 및 앵콜공연이 실시된다.

<2013 고양호수예술축제>는 고양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거리예술도시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이자 관객 모두가 예술의 짙은 향기로 생활의 활력을 더하는 진정한 축제의 현장이 될 것이다.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관객을 위해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축제에 대한 정보는 고양호수예술축제 홈페이지(www.gylaf.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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