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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복덩어리가 생겼어요
우리 동네에 복덩어리가 생겼어요
  • 최호진 기자
  • 승인 2013.04.1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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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도심텃밭 새롭게 9개동 개장해

“민서 엄마, 이 비닐은 어떻게 덮는 거래요?” “용화 엄마, 이렇게 파서 심으면 된가?”
초보 농부들이 호미와 삽을 들고 부산히 밭고랑을 오갔다. 두런두런 말소리가 경계 없이 넘나들었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며 허기를 달랬다.

광주 광산구 비아동 텃밭 개장식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청장 민형배) 첨단2동 ‘연두빛마을텃밭’과 비아동 ‘행복둥지텃밭’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텃밭들은 주민들의 나눔으로 마련됐다. 첨단2동은 주민 김진영 씨가 자기 소유의 논 1,000㎡를, 비아동은 광산김씨 도촌종중이 종중땅 515㎡를 무상으로 임대했다.

특히 비아동 행복둥지텃밭이 있던 자리는 그동안 생활쓰레기들이 불법투기되는 일이 비일비재해 지역 주민들의 고민거리였다. 쓰레기가 쌓이던 골칫덩어리가 열매 맺는 복덩어리로 바뀌게 된 것이다.

첨단2동 공동체텃밭가꾸기협의회(대표 김연자)와 비아동 행복둥지 공동체텃밭만들기협의회(대표 조순영)는 “수확한 작물들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나눔으로 탄생한 토양 위에 사랑의 씨앗들이 크고 있는 것.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옛 마을에서는 앞집 옆집이 논밭에서 노동하며 만나고, 부대끼고, 새참을 나누며 함께 살았다”며 “도심 텃밭에서 마을공동체의 모습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장식에는 5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덕희 여사(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부인)가 함께 해 화제가 됐다.

광산구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1동 1도심공동체 텃밭가꾸기’사업을 진행했다. 신흥동·어룡동·우산동 등 총 9개동을 추가로 확보해, 송정1·운남·신창·우산·월곡1동 등 14개 동 면적 21,338㎡ 공간을 약 720여명에게 분양했다. 오는 19일 오후 2시에는 어룡동 텃밭 개장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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