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18 16:54 (목)
전 세계 음악팬들의 깊은 신뢰를 받는 우리 시대의 앙상블 반더러 트리오 내한공연
전 세계 음악팬들의 깊은 신뢰를 받는 우리 시대의 앙상블 반더러 트리오 내한공연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3.04.0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단 이래 26년간 다져 온 긴밀한 호흡으로 섬세하고 정교한 앙상블을 선보이며 전 세계 음악팬들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프랑스 ‘반더러 트리오’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학구적인 자세로 명품 실내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의 피아노 트리오
지난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기념예술제에서 정밀함과 자유분방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차원의 연주로 감동을 선사한 이들은 6년 만에 다시 고양아람누리를 찾아 관객들을 만난다.

반더러 트리오는 1987년 파리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뱅상 코크와 바이올리니스트 장-마크 필립-바자베디앙, 첼리스트 라파엘 피두가 모여 결성하였다.

장-클로드 페네티에르, 장 위보, 도로시 딜레이, 야노스 슈타커는 물론 보자르 트리오의 메너햄 프레슬러나 전설로 일컬어지는 아마데우스 사중주단에게 실내악의 정수를 전수받은 학구적인 트리오이다.

폭넓은 음악세계를 탐구하는 음악의 방랑자들
이들은 방랑자의 라이트모티프로 가득한 독일 낭만주의와 그것을 구현한 작곡가인 슈베르트에게 경의를 표하는 팀명을 채택하고, 열린 마음으로 음악 세계를 여행하는 음악적 방랑자(Wanderer)를 자처하고 있다. 슈베르트,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등 낭만주의뿐만 아니라 하이든과 베토벤의 고전부터 쇼스타코비치, 메시앙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대의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동시에 프랑스와 독일, 슬라브 지역의 광활한 음악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아르모니아 문디(HMF)에서 주로 발표한 광범위한 레퍼토리의 음반들은 디아파종, BBC뮤직매거진 등에서 음악팬들과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세계 최정상급 피아노 트리오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사반세기 이상 이어온 긴밀한 호흡의 역사, 멤버들 간의 신뢰가 더해진 연주의 감동
반더러 트리오는 지난 2012년, 결성 25주년을 맞아 그동안 함께해 온 세월을 되짚어 보며 앞으로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음악적으로는 슈베르트와 함께 자신들의 음악적 근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전집 음반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반더러 트리오의 25년’이라는 타이틀의 영상 작업을 진행하여 파리 음악원 시절부터 매너햄 프레슬러, 아마데우스 현악사중주단 등을 통해 꾸준히 가져왔던 배움의 시간들을 정리했다.

아울러 미쉘 글로츠나 아르모니아 문디의 음반 디렉터 등 자신들의 음악적 커리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던 인물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처럼 꾸준한 만남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이러한 것들이 쌓여 자신들의 오늘을 빛내준다고 생각하는 반더러 트리오는 실내악이란 장르에 대한 생각과 변치 않는 팀웍의 비결 등 세간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오랜 세월과 시간”을 강조한다.

그 결과, “방랑하는 별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음악계에 등장해 신선한 에너지로 가득한 연주를 펼쳤던 이들은 이제 음악적 완벽함을 이룬 것은 물론, 무려 25년 이상 음악의 길을 함께 걸으며 나눠 온 우정과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신뢰의 앙상블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보자르 트리오와 플로레스탄 트리오 등이 연이어 활동을 중단하는 등 전통있는 실내악단의 실연 감상 기회가 줄어드는 안타까운 현실이기에, 음악적 만족과 함께 오랜 세월 함께한 멤버들 간의 깊은 호흡과 인간적 신뢰까지 선사하는 반더러 트리오의 이번 내한공연은 더욱더 귀한 감동의 현장이 될 것이다.

베토벤부터 슈베르트, 생상스까지,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을 폭넓게 전할 다채로운 프로그램
이번 공연에서 반더러 트리오는 그야말로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라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 번째로 연주될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D장조 Op.70-1는 ‘유령’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둡고 신비스런 제2악장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지난 해 발표한 창단 25주년 기념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집 음반을 통해 반더러 트리오는 “사반세기 동안 쌓아온 자신들의 음악성을 집대성했다는 느낌”, “서로 다른 음악성이 요구되는 광범위한 작품들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엿볼 수 있다.

베토벤 삼중주에 대한 놀라운 이해와 개성있는 연주 등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중 ‘유령’ 트리오는 치밀하고 감각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특유의 스타일을 선보인 것은 물론, “매너리즘을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음악적 감각이 두드러지는 명연”으로 호평 받은 곡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이어서 들려줄 슈베르트의 노투르노 Eb장조, Op.148, D.897는 슈베르트가 말년에 작곡한 곡으로,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작곡가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가 배어있는 작품이다.

‘반더러(Wanderer)'라는 팀명 자체가 방랑자의 라이트모티프로 가득한 독일 낭만주의와 그것을 구현한 슈베르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인데다, 슈베르트는 늘 반더러 트리오 음악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인물인 탓에 그들만의 탁월한 해석이 궁금해지는 프로그램이다.

반더러 트리오는 “‘노투르노’는 꿈결 같은 노래로 시작해 강렬하고 격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지는 슈베르트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며, 슈베르트의 보석과도 같은 소품”으로 직접 소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마지막 프로그램인 생상스의 피아노 트리오 제2번 E단조 Op.92는 프랑스 출신의 반더러 트리오에게 꼭 맞는 섬세한 감성의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곡이다. 고도의 기교를 요하는 대곡이자 섬세한 감정과 뉘앙스의 표현이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이미 음반을 통해 이 작품의 해석에 대해 극찬을 받은 바 있는 반더러 트리오는 5월 공연에서도 작품 특유의 낭만성과 섬세함이 한층 강조된 인상적인 연주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