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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1% 아쉬운 관전문화
[기고문] 1% 아쉬운 관전문화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3.03.2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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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현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의회 사무처장

오병현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의회 사무처장
지난 주말 프로축구 광주FC 홈개막전을 맞아 광주월드컵 경기장 남문과 북문 앞에서 회원들과 함께 친절·질서·청결·봉사 캠페인을 벌인 뒤 챌린지 경기를 관람했다.

광주FC가 2부로 내려 앉은 탓인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고, 예상보다 관중들도 많이 오지 않았지만 열기만큼은 예년 못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분위기를 돋우는 난타공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서포터즈들의 활동도 분주했다.

행사장에는 이형석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을 비롯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나종천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 귀빈들이 찾아와 구단관계자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페어플레이 해줄 것을 주문했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님은 이날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다. 투자유치차 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축구마니아들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유명선수들이 여러 명 다른 팀으로 이적해 전력이 지난해보다 다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광주FC선수들이 공격해 찬스를 맞을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개인이 가지고 있던 나팔을 힘차게 불어댔다. 한 마디로 승리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서포터즈들은 광주FC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선수들도 관중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주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광주FC는 상주상무에 3대0으로 패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상주상무의 경우 국가대표출신인 이근호와 백지훈 등 쟁쟁한 맴버들이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근호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2골이나 몰아 넣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한 이근호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비단 상대팀 선수지만 열심히 뛰어준 이근호의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월드컵 4강을 이룬 도시의 시민답게 상대팀 선수를 배려한 성숙한 시민의식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이날 경기에서 1%아쉬운 점은 먹고 버린 쓰레기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나뒹굴었던 점이었다. 행사진행이나 경기운영에 있어서는 별로 흠잡을데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상대팀에 져 팬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관중은 내가 보기에는 없었다. 여기에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가 개막된다. 지금까지 인기도로 보면 프로축구보다 프로야구 경기에 더 많은 관중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 개막 경기의 경우 1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입장한 만큼 조금한 일에도 짜증나기 십상이다. 그런만큼 서로를 조금이라도 배려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경기장에 나갔다가 기분이 망쳐서 돌아가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 서로를 위해 경기장 규칙은 지켜주고 먹다 남은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광주시민들 앞에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라는 커다란 국제적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해 하거나 미간을 찌뿌리는 일이 없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이미지는 한 순간이다. 몇몇 지각없는 사람들 때문에 광주의 이미지를 망쳐서는 안된다. 글로벌 도시로서 광주다움을 보여줘야 하고 그같은 노력은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조금만 양보하면 여러 사람이 편해지는 법이다. 또 깨끗한 환경에서 경기 보는 것을 원치 않을 사람도 없다.

본격적인 야외스포츠의 계절을 맞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하면서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풀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토요일인데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준 광주국제행사성공시민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관계자 등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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