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2-08-06 12:53 (토)
[기고문]광주공동체가 뭉치고 있다
[기고문]광주공동체가 뭉치고 있다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1.11.24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광역시 시민소통과장 박 해구

광주공동체가 똘똘 뭉치고 있다. 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 광주호가 강운태 선장을 기치로 한데 뭉치고 있다.

박해구 광주시 시민소통과장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5․18민주화운동 삭제 철회를 위한 범시민사회단체 제3차 연석회의가 개최된 11월 20일 시청3층 중회의실. 일요일이고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 졌음에도 불구하고 200여석의 자리가 가득 찼다.

개인적인 일들을 제쳐둔채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리려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기 위한 결연한 항해에 기꺼이 승선한 것이다.

사실 회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이었다.

앞서 토요일 개최된 8인 공동대표단 회의에서는 범시민 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개최하자는 결론이 토요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나왔고 그 이후 제3차 연석회의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2시에 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무척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연락을 받은 사회단체장 마다 기꺼이 참석하겠으며 대리라도 참석 시키겠다는 연락을 받고 역시 민주의 도시 광주의 저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회의는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정부의 역사왜곡 의도를 규탄하는 강경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사실 우리 시에서는 지난 9일,교과부의 ‘2009 개정교육과정 집필기준 확정발표’이후 신속하고도 치밀하게 대응책을 강구하였다.

10일엔 광주시장과 시의회의장,시교육감이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여 5․18정신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교육을 촉구했고 13일 제1차 연석회의개최, 14일 연석회의 대표단의 중앙부처 항의방문 및 수정요구안 제출, 15일 제2차 연석회의, 17일 공동대표단의 국회정론관 합동 기자회견 등이 잇따라 열렸다.

그 결과 교과부는 17일에 ‘중학교「역사」세부검정기준’을 마련하여 ‘국가적․사회적으로 인정된 주요 역사적 사실(5․18 민주화 운동,6월 민주 항쟁 등)은 충실히 반영하도록 한다는 회신을 보내 오기에 이르렀다.

실로 광주공동체의 저력과 전광석화 같은 대응에 정부가 일부 항복한 것으로 볼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기어코 집필기준을 변경시켜야 하고 그것을 관철 시키기 위해서는 집단으로 상경하여 청와대 앞에서라도 광주의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장 시청앞에 천막을 치고 집필기준이 변경될 때까지 농성에 돌입 하자는 강경론도 있었다.

광주의 위기 앞에 광주공동체는 하나였으며 광주 발전을 위하는 길에 보수도 진보도 따로일 수 없었다.

시민사회단체가 앞장서야할 일에 광주시장이 이렇게 신속히 대응하고 이끌어준데 대한 감사에서부터 5․18 단체가 상호 불신과 분열을 봉합하고 하나의 단체로 거듭날 때 정부가 5․18 정신을 왜곡하지 못할 것이라는 충정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광주공동체가 언제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광주 문제를 걱정 해본적이 있느냐며 이런 자리에 참석한 자체가 행복하다고도 했다.

어느 50대 남자는 대학시절에 5․18을 경험하고 객지에서 군생활과 직장생활을 할때 광주사람들에 대한 폄훼된 시각과 차별에 분통과 울분을 마음속에 간직한채 살아왔는데 광주시민사회단체가 한목소리로 이렇게 광주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하는걸 보니 목이 메인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성명서를 낭독할 때는 200여명의 사회단체장들이 모두 일어나 오른손을 불끈 쥐고 힘차게 합창하며 동참하였고 회의가 끝나고 나갈 때는 서로 정겨운 눈빛을 교환하며 신뢰의 악수를 나누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 다웠다.

광주공동체는 하나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제 광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지엽적인 문제들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덮어두고 서로 서로 격려하고 위로를 해주자.

예향이요 의향이고 미향이며 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이지만 항상 외로운 도시 우리 광주! 우리나라 역사의 고비고비 마다 분연히 떨쳐 일어나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았던 광주가 이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학교 역사교과서 5․18민주화운동 집필기준 삭제철회를 위한 대응이 계기가 되었지만 광주공동체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였다.

「행복한 창조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거기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왔다고 본다.

147만 광주 시민이 똘똘뭉쳐 광주 발전의 대열에 동참할 때 광주는 힘찬 날갯짓을 하고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